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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삼성에 따르면 삼성전자 등 주요계열사는 하반기 채용 일정과 규모, 방식 등을 확정하기 위한 막판 조율 작업을 거쳐 이르면 29~30일께 채용 일정을 확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룹 차원의 통합 채용은 상반기를 마지막으로 사실상 폐지되면서 하반기에는 전자·금융·건설 등 연관성이 큰 계열사들은 함께 공고를 내는 방향으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또 나머지 계열사들은 각 사별로 채용을 진행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 지난달부터 식음료 서비스업체인 삼성웰스토리를 시작으로 삼성물산 리조트부문과 삼성메디슨, 에스원 등의 일부 비(非) 주력 계열사들이 3급(대졸)·4급(전문대졸) 신입사원 채용 전형을 이미 진행하고 있다. 이 회사들은 GSAT도 자체 일정에 맞춰 이달과 다음달에 각자 치른다.
삼성은 지난해 하반기 채용의 경우 그해 8월 23일에 공고를 내고 9월 9~20일 원서를 접수했다. GSAT는 원서 마감 4주 뒤인 10월 16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단대부고 등 국내·외 7개 고사장에서 1만 5000여명을 대상으로 동시에 치러졌다. 그러나 올해는 이재용 부회장의 1심 판결 등으로 삼성 전체가 리더십 부재 등 위기에 직면하면서 하반기 채용 공고도 예년에 비해 늦어지고 있다. 이로인해 취업준비생들은 국내 최대 기업인 삼성의 하반기 채용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울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폐지 여부가 최대 관심사였던 GSAT는 계속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은 1995년부터 열린 채용 제도를 도입해 20년간 진행해왔지만, 2015년 하반기부터 미래전략실이 주도해 시험 방식을 기존 SSAT에서 GSAT로 전환했다. 서류 전형없이 지원자 전원에게 응시 기회를 줬던 SSAT는 ‘삼성 수능’이라 불리며 매년 20만명 시험에 참여했었다. 그러나 미전실은 허수(虛數)를 줄이는 방향으로 GSAT 제도를 개선, 응시자를 2만~3만명 수준으로 대폭 줄인바 있다.
삼성 고위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내용은 없지만 기존 방식에서 큰 틀의 변화를 주긴 어려울 것으로 본다”면서도 “전자·금융·건설 등 성격이 비슷한 회사끼리 TF를 구성해 공동으로 채용을 진행하는 방안 등을 검토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달 안에 하반기 채용 일정을 확정해 발표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지면서 9월 7일 등 다음달 첫째주 후반부께 원서 접수를 계열사별로 시작할 추측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