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NHK스페셜 제작팀이 취재를 통해 들여다본 고령화사회의 단면이다. 제작팀은 따뜻한 방에서 노인이 가족과 함께 웃을 수 있는 삶은 환상에 불과하다고 지적한다. 노인은 기하급수적으로 느는데 사회는 이를 수용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24시 복지센터에 더는 ‘가난한’ 노인을 위한 자리가 없다.
결과는 노인 혼자만의 파산이 아니라 가족이 공멸하는 ‘친자파산’. 이 때문에 가족과 떨어진 삶을 선택한 노인이 증가하고, 그렇게 가족과 떨어진 노인은 늘 ‘자살’을 생각한다. 제작팀은 가족에 대한 그리움까지 노인을 사지로 내몰았다고 봤다.
일본만의 문제가 아니다. 한국의 고령화 속도는 이미 일본을 앞질렀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한국의 65세 이상 노인인구 2명 중 1명은 빈곤에 시달리고 10명 중 1명은 최근 1년간 자살을 생각했다고 한다. 그럼에도 대비책은 일본에 한참 못 미친다. 책에 담긴 끔찍한 일본의 현실을 두렵게 볼 수밖에 없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