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한 사고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그러나 경찰 등 관계당국 조사 결과 운전자의 무리한 차로 변경 등 안전 부주의가 사고를 일으켰을 가능성이 크다. 이와 함께 졸음운전과 타이어 펑크도 배제할 수 없다. 어떤 경우든 차량 안전에 조금만 주의를 기울였다면 사고를 충분히 막을 수 있었다는 점에서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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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화재 발생 때 탈출 도구인 비상용 망치가 없어 승객들이 주먹과 발로 버스 유리창을 쳤지만 역부족이었다. 버스에 탈출용 망치를 4개 이상 두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이러한 법규를 지키는 버스는 많지 않다. 또한 사고 운전사는 음주·무면허 등 9건의 도로교통법 위반과 3건의 교통사고 전력이 있다고 한다. 교통법규를 수시로 어기고 사고를 일으키는 운전자에게 많은 사람의 생명을 책임지는 버스 운전대를 맡겼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번 참사는 차량 안전을 더욱 강화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 이를 위해 버스·트럭 등 대형 차량 운전사에 대해 보다 엄격한 자격 요건을 둬야 한다. 또한 버스 사고가 발생하면 승객을 신속하게 대비시키는 비상구를 갖춰야 한다. 이웃나라 일본처럼 비상구를 버스 출입구 반대편에 설치하는 방안도 검토할 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