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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신한은행이 단행한 파격 인사의 주인공 중 하나인 조슬기 이천금융센터 주임은 여전히 이번 인사에 대해 얼떨떨하다며 기쁜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지난 23일 ‘2015년 종합 업적 평가대회’에서 우수한 성과를 인정받아 특별승진자로 발탁됐다. 2013년 신한은행 RS직(창구영업)으로 입사한 조 주임은 3년 만에 이례적으로 일반직 행원으로 특진했다.
과거 RS직원이 일반직으로 특별 승진하려면 최소 9년 정도 창구 근무를 해야 했다. 하지만 조 주임은 RS직으로 입행한 지 3년 만에 일반직 행원으로 특별승진하며 신한은행 인사 역사를 새로 썼다.
그는 은행으로부터 3년 연속 리테일(개인영업) 우수상과 신한금융그룹 시너지유공상을 수상하는 등 뛰어난 성과를 나타내 높은 점수를 받았다. 특히 우수한 실적 외에 고객에게 베푼 선행이 알려지면서 신한은행이 추구하는 ‘따뜻한 금융’을 가장 정확하게 실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 2013년 지점 창구에서 근무를 서던 조씨는 카드 대금결제를 위해 매월 방문하는 장애인 문씨를 처음 만났다. 조 주임은 고객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문씨의 업무를 먼저 처리했다.
그 후에도 그를 양아버지처럼 모시며 평소 안부전화를 비롯해 과일 바구니와 장갑·내의 등을 챙기는 등 선행을 베푼 모습이 입소문을 탔다.
조 주임은 “지역이 이천이다 보니 나이가 많으신 고객이 많아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라고 생각하면서 조금씩 신경을 썼을 뿐”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대학 시절 장애우나 다문화 가정을 위한 봉사활동을 많이 했다”며 “도울 수 있는 분을 돕는 것이 봉사활동이라고 생각하고 앞으로도 고객 봉사를 위해 더 열심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조용병 신한은행장은 조 주임의 선행을 직접 듣고 “신한은행의 핵심가치를 실천한 직원에게 특별승진의 기회를 부여했다”며 격려했다.
조 주임은 다음 달 1일부터 여주지점에서 새로운 업무를 맡는다. 이례적인 특별승진을 한 만큼 새로운 곳에서도 선례를 만들겠다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