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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어株, 악재 벗고 다시 구를 수 있을까

박기주 기자I 2015.11.08 08:33:50

판가 인하 압력 완화
중국 시장 회복 조짐도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올 초부터 부진의 늪에 빠졌던 타이어주(株)가 최근 주가를 억눌렀던 악재가 해소되며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8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6일 한국타이어(161390)의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75% 상승한 4만9450원을 기록하며 거래를 마쳤다. 이달 들어서만 13.0% 상승했다.

올해 들어 장이 활황일 때도 홀로 부진을 거듭했던 타이어주의 그간 흐름을 고려하면 이러한 상승세는 고무적이다.

실제 한국타이어의 주가는 올해 초부터 우하향하기 시작해 지난 8월26일엔 지난해 말 대비 34.5% 하락한 3만450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40% 가까이 상승하며 예년 수준의 주가를 찾아가고 있다. 넥센타이어(002350)금호타이어(073240)도 올 여름 기록했던 역대 최저 수준의 주가보다 각각 15.74%, 25.27% 상승한 상태다.

타이어주가 올 여름 부진했던 이유는 유럽 업체의 구조조정을 통한 공격적인 가격 정책과 중국 기업의 경쟁력 강화로 판가 인하 압력이 거셌기 때문이다. 또한 유로화 약세가 손익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하지만 평균판매단가 하락 속도가 둔화되고, 유로화가 다시 상승하면서 실적에 긍정적으로 반영돼 주가 역시 반등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해 11월 1400원 수준까지 올라갔던 유로 환율은 올해 4월 1100원대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다시 8월이후 1200~1300원대를 오가는 등 어느정도 회복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9월 러시아와 독립국가연합(CIS)를 제외한 유럽 신차용 타이어(OE)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 늘었고, 9월 누적 판매량으로도 6% 증가했다.

장문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 신차용 타이어(OE) 수요의 꾸준한 증가로 인해 판가 인하로 불거진 경쟁 강도는 다소 완화될 전망”이라며 “유로화 약세의 둔화로 타이어 업체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중국 정부의 소비 진작 정책에 따른 중국 시장의 회복이 타이어 업종에 긍정적인 분위기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 OE 시장은 자동차 출하 증가율이 둔화되면서 6월 이후 4개월 연속 역성장했다”면서도 “9월엔 소비 심리 개선으로 자동차 판매가 늘어났고, 중국 정부의 소비 진작 정책이 시작됐다는 점은 앞으로 OE 시장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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