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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의 서가]김세종 중기연구원장 "군 시절 책 읽으며 대학 진학 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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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근 기자I 2015.10.21 02:55:00

관심분야 생기면 관련서적 통독
에세이·수필류 젊은 날 힐링 역할 '톡톡'

[이데일리 박철근 기자] 누구에게나 좋은 책은 인생의 가르침을 준다. 김세종(55) 중소기업연구원장에게는 ‘책’이 단순한 가르침을 준 대상을 넘어 인생의 방향을 바꿔놓은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김 원장은 고교를 졸업한 뒤 부사관으로 군에 입대했다. 부사관으로 복무하면서 본격적으로 책을 접한 그는 고된 군 생활에 마음의 평안함을 줄 수 있는 에세이를 즐겨 읽었다.

그는 “고 이병주 작가의 ‘행복어 사전’과 같은 책은 고된 군대 생활에서 지친 마음을 달래주는 비타민 같은 역할을 했다”고 전했다.

김 원장이 책을 접하게 된 동기는 단순했다. 장교가 아닌 부사관들은 지적 수준이 상대적으로 낮아 보인다는 편견이 싫었기 때문이다.

최근 서울 상암동에 있는 중기연구원 집무실에서 만난 그는 “영어공부도 열심히 하고 책도 많이 읽으면서 제대 후 대학에 진학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공업고등학교를 졸업한 김 원장은 군대 복무 시절에 ‘이코노미스트’라는 경제잡지를 처음 접했다. 이코노미스트를 통해 경제에 대해 눈을 뜨게 됐고 훗날 전북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게 된 계기가 됐다.

김세종 중소기업연구원장은 군 복무 시절의 독서 습관이 제대 후 인생의 방향을 바꾸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사진= 한대욱 기자
◇ 내 인생의 책 한 권 ‘삼국지’

김 원장은 “내 인생에 영향을 준 단 한 권의 책을 꼽으라면 단연 삼국지”라며 “정비석, 이문열, 김홍신 등 다양한 작가의 삼국지뿐만 아니라 삼국지외전 등 삼국지에 나오지 않는 뒷이야기까지 삼국지와 관련된 책은 거의 섭렵했다”고 전했다.

그가 삼국지를 ‘인생의 책’으로 꼽게 된 것은 지난 2002년 한국개발연구원(KDI)을 그만두고 나올 때 슬럼프를 극복하는 원동력이 됐기 때문이다.

김 원장은 “삼국지의 등장하는 많은 인물들의 부침을 보면서 내 의지와 다르게 전개되는 인생을 볼 수 있었다”며 “이후 마음을 다잡고 연구교수를 거쳐 중기연구원에서 중소기업을 전문적으로 연구하기 시작하면서 또 다른 인생이 시작된 셈”이라고 전했다.

그는 평소에도 역사서를 가장 많이 읽는다고 했다. 흔히 하는 말로 ‘역사는 현실에 큰 교훈을 준다’는 점을 십분 공감하기 때문이다.

그는 “특정 주제에 관심을 갖게 되면 관련 서적을 모두 읽으려고 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예컨대 ‘이순신’에 관심을 갖게 되면 이순신 평전을 시작으로 난중일기, 칼의 노래 등 이순신과 관련된 책을 찾아서 읽는다. 그 후에 한국의 이순신과 비교되는 영국의 넬슨 제독 평전을 읽는 식이다.

김 원장은 책을 사려면 무조건 서점에 가야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포털 사이트의 북클럽 회원에 가입해 신간서적 안내와 출판사 서평 등을 읽어보고 책을 선택한다”면서도 “해당 책 구매는 다시 서점을 가서 읽어본 뒤 결정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서점을 가면 책을 사지 않더라도 감성이 풍부해지는 느낌이 들어 좋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금도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꼭 서점을 들르려고 한다.

김세종 중소기업연구원장은 동양의 역사서 ‘삼국지’를 인생 최고의 책으로 꼽았다. 삼국지를 비롯한 역사서를 즐겨 읽는다는 그는 역사가 우리에게 주는 가르침이 있다는 말을 십분 공감하면서 오늘의 역사를 기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진= 한대욱 기자
◇“경영 현장에 도움되는 연구하고파”

김 원장은 중기연구원 최초의 내부승진으로 원장에 오른 인물이다.

지난 1년간 김 원장은 연구원들에게 “책상에서 자료로 만드는 보고서보다는 현장에 나가서 직접 애로사항을 청취해야 한다”며 “중소기업인들이 경영현실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보고서가 필요하다”고 줄곧 강조했다.

실제로 김 원장 취임이후 중기연구원이 전문연구기관임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영역에서 적극적으로 연구 결과물을 내려는 노력이 엿보인다는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중기연구원은 올해 공공기관으로 지정된 뒤 또 다른 변신을 계획 중이다. 김 원장은 “공공기관이 되다보니 공익적 역할을 해야 한다는 요구가 많아지고 있다”며 “연구의 공익성을 확보하는 노력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소기업 전문 연구기관이라는 성격에 정부도 적극 지원에 나서는 모양새다. 국회의 예산결산과정이 남아 있기는 하지만 내년 예산을 8억 여원 늘리는 쪽으로 기획재정부와 협의한 상황이다. 중기청 산하 공공기관 중에서는 유일하게 내년 예산이 늘어났다.

김 원장은 “중소기업의 본질적 문제인 해외진출, 인력, 생산성 부문에 대한 연구를 올해 시작했다”며 “내년에는 예산도 늘어나는 만큼 이 부분에 대해 심층적으로 연구, 중소기업 경쟁력 제고에 도움이 되는 연구를 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내 중소기업정책을 해외에 소개하는 사례가 많다”며 “이 때 정책만 해외에 선보이지 않고 중소기업들의 해외진출이 동반될 수 있도록 한국국제협력단(KOICA)나 코트라(KOTRA)와 협의토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김세종 원장은

1960년 태어난 김 원장은 금오공고를 졸업한 뒤 하사관으로 5년간 군 복무를 마쳤다. 이후 전북대 경제학과에 들어가 석사, 박사학위를 취득한 뒤 KDI 전문연구원, 일본 총합연구개발기구(NIRA) 초빙연구원, 명지대 연구교수 등을 역임한 뒤 2005년 중소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으로 중소기업연구원과 인연을 맺었다. 중소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과 부원장으로 재직하던 시절 국민경제자문회의 자문위원을 거쳐 지난해 8월 제5대 중소기업연구원장으로 취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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