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자동차 시장인 중국을 집중 공략해 부가가치가 높은 차량용 소재 사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중국 충칭시 창서우(長壽)구에 EP(엔지니어링 플라스틱·Engineering Plastics) 생산공장을 짓기로 하고 현지 정부와 투자 계획 및 세제 혜택 등 세부 사항을 논의 중이다. 늦어도 다음 달 중에는 구체적인 내용을 확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까지 알려진 투자 규모는 2000만 달러(223억원) 수준, 생산량은 연 2만~3만t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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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는 차량과 전자제품, 전자부품 등에 사용되는 고성능 플라스틱 소재다. LG화학은 이미 중국 광저우(廣州)와 톈진(天津), 닝보(寧波)에서 EP 공장을 운영 중이며, 충칭 공장은 중국 내 네번째 EP 공장이다.
특히 충칭 공장은 차량용 소재 생산에 주력할 계획이다. 중국 정부가 충칭을 자동차 산업의 새로운 메카로 육성키로 하면서 글로벌 및 현지 자동차 제조업체들의 생산라인이 대폭 증가하고 있는 데다, 중국 서부지역의 자동차 구매 수요가 급격히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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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현대차도 충칭에 연 생산량 30만대 규모의 공장을 새로 짓는다. 연내 건설 작업을 시작해 내년 중 시범 생산을 시작하고 2017년부터 본격적인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LG화학이 충칭 공장 가동 시점을 내년으로 계획하고 있는 것도 ‘현대차 효과’를 누리기 위해서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경량화 바람이 불면서 가볍고 성능이 우수한 EP 등 고부가가치 소재 수요 증가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중국 차량용 EP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은 8% 이상으로 6% 수준인 글로벌 시장 성장률을 웃돌고 있다”고 말했다.
LG화학은 중국 수요에 적극 대응해 EP 사업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키우겠다는 각오다. 지난해 기준 1조1641억원을 기록한 EP 사업 매출을 꾸준히 확대하고, 차량용 EP 매출 비중도 현재 30%에서 2018년에는 50%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은 “EP는 금속을 대체할 정도의 강도를 가지면서도 가볍기 때문에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플라스틱 소재”라며 “3년 내에 EP 분야에서 글로벌 톱3 메이커로 자리매김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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