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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의 전쟁..' 고급 대형 세단 진검승부 펼쳐진다

김형욱 기자I 2015.05.11 03:05:12

BMW 7시리즈·에쿠스 신모델 하반기 출시
벤츠, S클래스 독주 속 마이바흐·PHEV도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올 하반기 브랜드를 대표하는 고급 대형 세단 시장의 진검승부가 펼쳐진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BMW코리아와 현대자동차(005380)는 올 하반기 각각의 브랜드를 대표하는 대형 플래그십 세단 7시리즈와 에쿠스 신모델을 내놓는다. 이들 신모델은 왕좌에 올라 있는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에 도전하기 위해 브랜드가 가진 모든 역량을 쏟아낸다.

‘2015 부산모터쇼’에서 국내 선보인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클래스. 벤츠코리아 제공
◇‘왕좌’ 오른 벤츠 S클래스

현재 국내 고급 대형 세단 시장의 ‘왕좌’에 올라 있는 모델은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다. 올 1~3월 2947대가 판매되며 독일 경쟁모델인 아우디 A8(496대)과 BMW 7시리즈(242대)를 압도했다.

S클래스는 최저 1억2820만원에서 최고 2억6700만원에 달하는 높은 가격임에도 절반 가격의 현대 에쿠스(6910만~1억1150만원)의 1~3월 판매량(2071대)를 1.5배 가까이 앞섰다.

S클래스의 이런 인기는 지난 2013년 11월 6세대 신모델 출시 이후 1년 반째 이어지고 있다.

고급 대형 세단은 통상 7~8년에 한번꼴로 신모델이 나온다. S클래스 신모델도 2005년 5세대 이후 8년 만이었다. 중간에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이 나오지만 신차효과는 완전한 신모델에 미치지 못한다.

같은 독일 고급 세단인 7시리즈와 A8은 이미 신모델 출시 후 5~7년이 지났기 때문에 고객이 S클래스에 몰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A8은 지난해 7월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내놨으나 S클래스 신모델에 도전하기엔 역부족이다.

벤츠코리아는 올 들어서도 S클래스 파생모델을 연이어 출시하며 왕좌 굳히기에 나섰다.

지난달 열린 ‘2015 서울모터쇼’에서는 더 뉴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500·S600 2종을 내놨다. 이 모델은 2011년 단종한 최고급 세단 마이바흐의 부활을 알리는 모델이다. 판매가격은 2억3300만~2억9400만원이다. 영국 롤스로이스·벤틀리 등 최고급 세단 시장을 겨냥했다.

벤틀리와 롤스로이스는 올 1~3월 국내에서 각각 120대, 16대 판매됐다.

벤츠코리아는 여기에 연내 S클래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PHEV)도 내놓는다. PHEV란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의 장점을 조합한 친환경차다. 충전 콘센트가 있어 일정 거리는 전기 모드로 달릴 수 있고, 나머지는 배터리와 기존 엔진을 조합한 하이브리드 형태로 달린다.

S클래스에 PHEV란 최첨단 친환경 파워트레인을 더해 브랜드 이미지를 극대화하려는 것이다. BMW코리아는 올 3월 1억9990만원의 고급 PHEV i8을 선보였고 이미 올해 국내 도입 물량 180대 이상이 계약됐다.

아우디코리아가 지난해 7월 출시한 뉴 A8. 아우디코리아 제공
BMW 7시리즈. BMW코리아 제공
◇반격 나서는 7시리즈·에쿠스

BMW 7시리즈도 반격에 나선다. 7시리즈는 2013년 S클래스 출시 전까지 S클래스 판매량을 앞서기도 한 S클래스와 최대 경쟁자다.

BMW는 아직 전 세계적으로 공식적인 디자인과 제원은 공개하지 않았으나 올여름 출시에 앞서 신기술을 하나둘씩 공개하며 고객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에 따르면 6세대 신모델에는 무선리모컨을 이용해 원격 주차하는 디스플레이 키와 손동작을 인식하는 제스쳐 컨트롤 등 첨단 신기술이 적용된다. 차체도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CFRP) 소재를 적용해 무게를 100㎏ 이상 줄였다.

BMW코리아는 이와 함께 지난달 수입차 운전자를 초청해 현 7시리즈와 S클래스·A8 등을 비교하는 품평회를 여는 등 현 모델의 판매에도 힘쓰고 있다.

현대차도 올 연말께 에쿠스 3세대 신모델을 내놓는다. 자율주행 초기단계 기술인 ‘고속도로 주행지원 시스템(HDA)’이 최초 적용된다.

앞차와의 거리를 유지하며(ASCC) 추돌위험 땐 스스로 제동하고 차선이탈 땐 핸들을 조정해 사고를 막아주는 현 기술을 넘어 차선 유지를 자동 제어(LGS)하는 등 디자인은 물론 기술적인 면에서 세계 최고 수준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가격을 고려하면 독일 최고급 세단과 직접 경쟁상대는 아니다. 그러나 국내 기준 준대형급인 E클래스나 5시리즈, A6나 렉서스 LS, 크라이슬러 300C 등 일본·미국 고급 세단과 직접 경쟁하며 국내 고급차 시장 수성(守城)에 나선다.

기아차(000270)도 지난해 11월 제네시스급 대형 세단 K9에 에쿠스급 5.0 엔진을 더한 ‘K9 5.0 퀀텀’을 내놓는 등 반전을 모색하고 있다.

자동차업계 한 관계자는 “플래그십 세단은 브랜드 전체의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대표 모델”이라며 “이들 신모델은 각 브랜드가 자동차에 대해 어떤 철학과 미래 전망을 하는지 살펴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 K9 5.0 퀀텀. 기아차 제공
현대 에쿠스. 현대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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