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조명, LED에 이어 OLED `주목`

김유성 기자I 2015.02.11 04:50:47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빛을 내는 반도체 LED(발광다이오드)에 이어 OLED(유기발광다이오드)가 차세대 광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LED와 OLED 모두 수은이 없어 친환경적이고 에너지 소모가 적은 이유에서다.

LED는 1993년 일본 화학공업사 니치아화학에 재직중이던 나카무라 슈지 현 UC산타바바라대학 교수가 청색 LED 개발에 성공하면서 상용화됐다. 이후 청색 LED 소자에 노란색 형광물질을 덧씌우는 공정 방식이 개발되면서 LED는 단순 광원에서 조명으로 발돋움하게 됐다.

불과 4~5년전만해도 LED조명기기는 백열등, 형광등 등 전통 조명기기와 비교해 10배 가량 비쌌다. 그러나 최근에는 업체들의 원가 절감 노력에 힘입어 마트에서도 손쉽게 찾아볼 수 있을 정도로 저렴해졌다. 백열등 유통까지 제한되면서 LED조명기기를 찾는 소비자가 늘었다.

국내 차세대 먹을거리 산업으로 기대됐던 LED지만 조명 분야는 국내 기업들의 존재감이 작아지고 있다. LED조명이 중소기업 적합업종에 선정돼 대기업 진입이 제한되면서 외산 LED조명 업체들이 약진하기 시작했다.

업계에 따르면 2011년 외산 업체들의 LED조명 시장 점유율은 6.8%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20%를 상회한 것으로 보인다. 값싼 등기구 시장은 중국산에 자리를 내주고 고급 제품은 오스람, 필립스 같은 외국 업체들에 빼앗기는 형국이다.

아직 미개척지인 OLED는 상황이 나은 편이다. 한국은 LG화학,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등 에서 OLED 조명 조기 상용화를 위한 기술 개발중이다.

ETRI 측은 OLED가 LED와 달리 자연스럽고 은은한 빛이 강점이라고 꼽는다. 청색 대역이 강하고 전자파 우려가 있는 LED와 달리 OLED는 자연광에 가깝다. 등기구가 필요한 LED조명과 달리 얇은 면광원 형태로 조명기구 제작이 가능해 고급 인테리어 소재로도 쓰일 수 있다.

OLED조명과 LED조명 제품 크기 비교 (출처 : LG화학 블로그)
ETRI 측은 2020년까지 전세계 OLED 시장이 4조~5조원 가량 될 것으로 추산했다. 이정익 ETRI실장은 “다품종 소량 생산 시대에 OLED조명기기는 더 환영받을 것”이라며 “민간 기업은 물론 정부에서도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기술 수준은 LG화학(051910)을 필두로 세계 선두권이다. 이 실장은 “분야별로 차이가 있지만 증착 부문에서는 우리나라가 앞선 편”이라고 평가했다. 증착은 OLED 소재를 얇게 차곡차곡 쌓는 작업을 의미한다. 서로 다른 유기화합물이 만나 일종의 반도체가 되는 것이다. 금속이 아닌 유기물에 전류를 흘려 빛을 내기 때문에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하다.

OLED조명 보급의 약점으로 지적됐던 비싼 가격도 격차가 줄어든 상태. ETRI 측은 “아직 LED조명보다 5배 가량 가격이 비싸지만 인테리어, 조명 등 고급 틈새 시장을 노린다면 OLED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며 “앞으로 4~5년내 OLED 조명이 새로운 조명으로 우리 생활에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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