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스웨덴 가구 공룡 이케아(IKEA)가 수난시대를 맞고 있다.
한국 1호점인 광명점을 개장한 지 한 달이 채 안 됐지만, 벌써 영업정지 위기를 한 차례 넘겼다.
광명시는 이케아에 처음부터 임시사용 승인을 받도록 했다. 통상 완공된 건물에 대해선 정식 사용승인을 받지만, 이케아의 경우 교통대책 등 별도의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탓이다. 정식 사용승인을 받기 위해선 이케아와 롯데프리미엄아웃렛이 함께 사용승인 신청을 해야 한다.
손인춘 새누리당 의원 등은 이케아의 휴일영업을 규제하는 소위 ‘이케아 규제법’을 발의한 상태다. 현재 유통산업발전법상 대형마트 등에 대해 영업시간을 규제할 수 있지만, 이 대상을 특정품목 비중이 일정수준 이상인 전문점까지 확대하는 게 골자다. 이케아는 전체 매출중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40% 수준이고, 생활용품 판매가 60%를 차지한다.
이케아 스스로 문제를 키운 측면도 있다. 일본해로 표기한 벽걸이 지도 판매에 가격 거품 논란도 여전하다. 턱없이 비싼 배송료와 아직까지 개시되지 않은 조립·설치서비스 등 수년간 준비해 진출했다지만 어쩐지 좀 허술해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케아에 대한 대중의 관심은 뜨겁다. 이케아 방문객중 70%는 ‘그냥 구경하러 갔다’고 한다. ‘불편함을 판다’는 이케아에 대한 호기심이 소비자들의 발길을 끌어당기는 것이다.
이케아에 대한 호불호는 갈릴 수 있다. 하지만 이케아 진출에 따른 판도 변화는 거스를 수 없을 전망이다. 신세계(004170) 등 국내 유통 대기업과 자라(ZARA), H&M 등 글로벌 SPA기업들이 속속 관련 시장에 진출하는 것만 봐도 일정부분 성장성이 담보된 것으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1인당 국민소득 3만달러 시대를 맞아 이케아가 들고 온 ‘홈퍼니싱(생활용품)’시장이 뜰 것으로 예상한다. 1 ~2인 가구에게 각광받는 ‘DIY(Do it yourself)’의 소가구들과 작은 소품들로 집안의 분위기를 바꾸는 셀프 인테리어까지….
먹고 놀고 마시고 여행가는데서 주거에 대한 소비를 늘린다는 3만달러 시대를 맞아 아직 우리에게 생소한 ‘홈퍼니싱’이 친근한 용어로 자리매김할 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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