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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0여 년간 방치됐던 이 땅들에 개발을 위한 문이 열린 건 최근이다. 서울시가 지구단위계획을 새로 만들며 경사도와 수목 밀집도 등 관련 규제를 대폭 완화해서다. 시에 따르면 400~500번지에는 이런 땅 총 210개 필지(10만 7147㎡)가 모여 있다. 필지당 면적은 평균 510㎡(154평)로 2층짜리 단독주택을 신축하기에 충분한 규모다.
환경 훼손과 난개발 우려로 그간 개발을 금지했던 시가 빗발치는 민원을 감안, 규제를 없애기로 하면서 이 주변에는 부동산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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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 중개업소에 따르면 현재 이 일대 주택용지 지가는 3.3㎡당 1000만원 선에 형성돼 있다. 토지면적 약 500㎡(150평)인 단독주택이면 15억원 가량에 거래되는 셈이다. 실제로 올해 초 토지면적 496㎡와 443㎡인 주택이 모두 15억원에 실거래된 바 있다.
지난 2~3년 사이 서울 아파트값이 맥을 못 추고 있는 반면 평창동 지가는 변동이 없었다는 게 인근 중개업자들의 설명이다. 초고가 주택이라는 특수성과 공급부족 등으로 거래가 드문 매도자 우위의 시장이 형성된 때문이다.
지금껏 개발이 제한됐던 땅은 현재 3.3㎡당 최소 500만원 대에도 매물을 찾을 수 있다. 하지만 시가 새로 적용키로 한 건축규제가 까다로워 현지에선 새 제도 시행을 지켜보겠다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
보현부동산 관계자는 “이곳엔 경사가 가파르고 지반이 바위인 땅이 많은데 이 정도 규제완화로 마음에 드는 집을 지을 수 있는 곳이 얼마나 될지 의문이다”라고 말했다.
시는 환경 훼손을 막기 위해 2층(8m) 이하의 단독주택만 신축을 허용한다는 방침이다. 또, 도로에서 2m 후퇴해 집을 짓고, 암반 굴착 금지, 절·성토 및 옹벽 높이 3m 이하 등의 세부규정을 적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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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트웰종합건설의 안진수 대표는 “대표적 부촌인 평창동은 최근 둘레길이 생기며 유동인구가 늘어나 카페나 스튜디오가 생기는 등 변화의 과도기에 놓여있다”면서 “10억원 대 비용을 들여 200~300㎡인 필지에 2층짜리 주택을 지어 지하1층을 작업실이나 상업시설로 쓴다면 서울 청담동 등에 비해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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