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13]삼성 기조연설, 휘는폰·빌클린턴으로 ‘후끈’

임일곤 기자I 2013.01.10 06:46:23

우남성 삼성電 사장 기조연설, 2800명 취재진 참석
휘는폰 등 신제품 공개..클린턴 깜짝 등장

[라스베이거스=이데일리 임일곤 기자] CES 개막 이틀째 날 열린 삼성전자(005930) 기조연설은 ‘휘는’ 스마트폰의 공개와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깜짝 등장으로 분위기가 한껏 달아 올랐다.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네시안 호텔은 우남성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 사장의 기조연설을 듣기 위해 몰려든 전 세계 2800여명의 취재진으로 붐볐다. 취재진은 오전 9시에 시작하는 우 사장의 연설을 들으려 미리 호텔에 도착했으나 행사장에 곧바로 들어가지는 못했다. 현장 질서 요원과 검은 양복을 입은 경호원들이 일렬로 줄을 세웠기 때문이다. 취재진은 정해진 동선에 맞춰 한줄로 서서 행사장으로 이동했다. 이 같은 엄격한 출입 통제는 이날 행사에 VVIP가 참석할 것임을 시사했다.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규모의 행사장 자리가 차곡차곡 채워지자 CES를 주최하는 전미가전협회(CEA) 개리 샤피로 사장이 나와 우 사장을 소개했다. 삼성전자가 CES에서 기조연설을 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로, 우 사장은 새로운 모바일기기의 출현을 이끄는 원동력으로 반도체 부품과 솔루션의 역할을 강조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모바일 AP 신제품인 ‘엑시노스 5 옥타’를 비롯해 신제품들을 공개했다. 압권은 휘는 디스플레이를 활용한 모바일 기기였다. 우 사장의 소개로 나온 브라이언 버클리 삼성디스플레이 연구담당임원은 주머니에서 스마트폰을 하나 꺼냈는데 두 개로 접혀 있던 스마트폰을 펼치자 하나의 태블릿PC로 변신했다. 디스플레이를 펼치면 태블릿PC로, 접으면 스마트폰으로 사용할 수 있는, 지금까지는 볼 수 없었던 혁신적인 제품이다.
브라이언 버클리 삼성디스플레이 연구담당 임원이 휘는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스마트폰 신제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삼성은 이렇게 휘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솔루션을 ‘YOUM’이라고 명명했다. 이는 기존의 유리 기판 대신 매우 얇은 플라스틱을 적용해 휘어지고 깨지지도 않는 디스플레이 솔루션을 말한다. 우 사장은 이 밖에도 스마트폰 한쪽 옆면이 둥글게 마감된 제품도 공개했다. 케이스로 스마트폰을 덮으면 살짝 옆으로 노출된 화면을 통해 간단한 문자메시지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삼성은 OLED TV에 이어 모바일 기기에도 휘는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것이다. 휘는 폰이 공개되자 객석에선 탄성이 터졌다.

분위기는 클린턴 전 대통령이 깜짝 등장하면서 절정에 이르렀다. 우 사장은 삼성의 어린이를 위한 재단사업을 설명하면서 클린턴 전 대통령을 소개했다. 연단에 나온 클린턴은 기술이 세계적인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떻게 도움이 되는 지 등에 대해 30분 가량 설명했다. 그는 지구 온난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탄소 연료 의존도를 낮추는 해결방안을 거론하면서 “여러분을 비롯한 지구상의 모든 사람들이 그 일을 할 수 있다”는 말로 연설을 마쳤다.

클린턴 전 대통령의 이번 참석은 사실 이달 초 외신을 통해 이미 알려지긴 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글로벌 사회공헌 프로그램 ‘어린이에게 희망’ 10주년을 맞아 클린턴에게 상을 주면서 인연을 맺었다. 삼성전자 기조연설 자리에 미국 전 대통령이 깜짝 방문하는 것이라 객석의 반응이 뜨거웠다. 한편 올해 CES에선 인기밴드 마룬5가 첫날 기조연설에 나선 퀄컴의 행사 때 참석하는 등 유명 인사들의 방문이 줄을 잇고 있다.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우남성 삼성전자 사장의 CES 기조연설 후 등장해 기술이 인류발전을 위해 어떻게 이바지하는 가에 대해 연설하고 있다.


CES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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