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는 당초 둥근 타원형에 'KIA'라는 영문자가 들어있는 현재의 엠블럼이 디자인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자 K9 엠블럼을 원형으로 교체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최근 최고위층 지시로 타원형 엠블럼을 그대로 쓰기로 했다.
현대·기아차 고위 관계자는 16일 "K9은 기아차 K시리즈의 정점을 찍는 모델로 엠블럼 교체를 검토해 왔으나 그룹 최고위층의 지시에따라 현행대로 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앞서 2009년 K7 출시때도 엠블럼을 교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었다.
현대·기아차는 에쿠스, 제네시스, 모하비 등 각 세그먼트의 최고급 차종에는 별도 엠블럼을 사용하고 있다. 이에 맞춰 기아차의 플래그십 세단 K9 역시 엠블렘을 교체해야 된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 것.
기아차도 이런 불만을 수용해 올해 초 영업점과 관련 부서를 대상으로 엠블럼에 대한 간이 시장조사를 실시했다. 10여개의 엠블럼을 만들고 의견을 청취해 타원형에서 원형 엠블럼으로 바꾸기로 한 것이다. K9의 임원 품평회에서도 원형 엠블럼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최근들어 기아차의 브랜드 가치가 크게 높아졌다는 의견이 나오면서 K9 엠블럼 교체 논의도 원점으로 돌아왔다.
현대·기아차 고위 관계자는 "그동안 기아차의 엠블럼이 브랜드 가치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최근 기아차의 선전으로 오히려 현행 엠블럼을 그대로 사용하는 게 유리하다고 판단해 다시 기존 엠블럼을 쓰기로 했다"며 "타원형의 크기가 조금 달라지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엠블럼 디자인을 놓고 갈팡질팡하면서 K9 출시가 늦춰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엠블럼은 단순해 보이지만 전체적인 차체 디자인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최소한 10개월 전에는 확정이 돼야 한다"며 "엠블럼을 두고 막판까지 혼선을 빚은 것은 K9 출시 시점이나 판매 목표 미달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고 말했다.
▶ 관련기사 ◀
☞''기아차 질주 계속된다''..하반기 지점장 결의대회 개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