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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코스피 전망이 1915~2115...`참, 넓기도 넓네`

유재희 기자I 2011.03.01 08:00:07

10개 증권사 평균 지수 1915~2115
경기모멘텀·수급안정이 반등 이끌 것
추가적인 유가 상승..지수 발목 잡을 수도
금융·IT주 투자 매력적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지난달 28일 코스피가 1940선 마저 내주며 연중 최저치로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한 달 동안 130포인트(6.3%) 넘게 급락하며 지난 2008년 10월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인플레 압력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가운데 특히 외국인이 3조5000억원을 내다 팔면서 지수는 힘을 받지 못했다.
 
특히 최근 지수가 급락, 추세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만큼 이번 달 지수가 반등할 수 있을지 여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선진국의 경기모멘텀 및 외국인 매도 둔화 기대감을 바탕으로 반등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전고점 돌파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리비아 사태로 인한 유가 상승 압력 및 남유럽 문제가 재부각될 수 있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1일 이데일리가 국내 10개 증권사의 이달 코스피 예상 범위를 취합한 결과, 3월 코스피 예상지수대는 1915~2115선으로 집계됐다.
 
대부분의 증권사가 하단을 1900선 초중반대로 예상한 가운데, 한화증권이 1960포인트로 가장 높게 봤다. 반면 HMC투자증권과 이트레이드증권은 1800선 중후반대를 제시, 1900선 이탈 가능성도 열어뒀다.    
 
예상지수 상단은 증권사별로 편차가 큰 편이다. 하나대투증권이 2250포인트로 가장 높게 봤고, 이트레이드증권은 2040포인트를 제시하며 가장 보수적인 입장을 취했다.    
 
◇ 상승 반등 기대..경기모멘텀·외국인 매도 둔화 

증권업계에서는 미국 등 선진국의 경기 회복 모멘텀과 외국인의 매도 둔화 가능성, 국내증시의 매력적인 밸류에이션 및 물가 압력 둔화 등을 상승 근거로 제시하고 있다. 특히 경기모멘텀 및 외국인의 매도 둔화에 주목하고 있다.
 
이상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올해 증시의 방향성을 판단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변수는 선진국 중심의 경기회복"이라며 "연초 이후 선진국의 경기 회복세가 지속되면서 1분기 기업실적의 서프라이즈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또 "국제원유의 수급상 아직도 공급 여력이 충분하고, 유가안정을 위한 국제공조 체제의 가시화로 유가가 안정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이 경우 주가의 상승탄력은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지호 한화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의 소비모멘텀에 힘입어 국내 수출주들의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며 "최근 조정으로 낮아진 밸류에이션을 고려할 때 지금이 저가 매수 기회"라고 평가했다. 이어 "외국인의 매도공세도 지속될 가능성이 낮다"고 덧붙였다.
 
양경식 하나대투증권 연구원도 "선진국의 견조한 경기회복과 국내 경기선행지수의 반등시점이 임박해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외국인이 매수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3월 후반으로 가면서 시장은 회복국면에 들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악재의 해소 측면에서 증시를 낙관하기도 했다.
 
김학균 대우증권 연구원은 "중동에서의 소요는 리비아 사태를 정점으로 진정국면에 접어들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판단했다.
 
사우디 등 중동 주요 산유국들의 경제 상황은 대규모 소요가 발생하고 있는 국가들에 비해 한결 양호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지금은 밸류에이션 메리트에 베팅할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 물가압력 지속될 것..변동성 확대 전망 
 
반면, 국제유가 상승세의 지속과 유로존 재정위기로 3월 증시도 불확실성과 변동성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이란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최창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리비아 시위가 중동 국가들로 확산돼 주요 산유국까지 영향을 받을 경우 유가가 추가적으로 오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투기수요가 가세할 가능성도 언급했다.
 
그는 또 "포르투갈 등 유로존의 재정위기도 시장의 불확실성을 더하고 있다"며 "투자심리와 수급여건 회복에도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민상일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중동 지역을 중심으로 정치적 불안이 확장되면서 인플레 부담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외국인 수급 악화와 북한의 도발 가능성, 남유럽 국가들의 채권 만기와 관련한 남유럽 재정위기의 재부각 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당분간은 시장에 대한 기대치를 낮출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이영원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리비아 사태 추이가 불확실한 만큼 글로벌 금융시장의 혼란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글로벌 인플레이션 문제가 커다란 부담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유가의 추가 상승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더욱 가중되고 예상보다 이른 시점에서 출구전략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된다면 유동성 효과가 더 이상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 금융·IT주 매수 추천 잇따라
 
이번 달 증권사들의 지수 전망은 다소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관심 업종과 종목군은 금융, IT주로 모아지는 모습이다.
 
양경식 연구원은 "IT업종은 국제 유가 불안에 따른 영향을 가장 적게 받고 미국의 IT산업환경 개선이 반도체 등에 우호적인 투자환경을 제공할 것"이라며 `비중확대`의견을 유지했다.
 
은행주에 대해서는 "경기회복 국면에서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이라며 "글로벌 기업들과의 비교에서도 이익의 성장성이 가장 우수하다"고 평가했다.
 
최창호 연구원은 "디스플레이와 AMOLED를 비롯한 IT관련주는 2분기 실적개선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상반기 실적 턴어라운드가 기대되는 LED와 휴대폰 부품주도 투자유망종목으로 제시했다.
 
이영원 연구원은 "금리인상에 대한 기대속에 실적 전망이 상향조정되고 있는 금융섹터가 유망해 보인다"고 밝혔다.
 
윤지호 연구원은 "글로벌 동종업체와 비교했을 때 매력도가 높아진 업종과 종목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반도체와 하드웨어주 등을 관련주로 제시했다. 
 
이어 "디스플레이와 은행업종은 전월대비 밸류에이션 갭이 시장 대비 높아졌다는 점에서  비중확대 전략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현대증권과 SK증권, 이트레이드증권 등도 실적모멘텀을 바탕으로 IT와 금융주가 투자유망해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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