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동부제철 BW 리픽싱 최저 80%에 담긴 뜻

신성우 기자I 2010.05.02 11:00:00

법규상 하한 70% 비해 이례적…주가 희석화 축소
워런트도 발행금액 600억 중 40% 240억원만 발행

[이데일리 신성우 기자] 동부제철(016380)이 신주인수권부사채(BW) 600억원을 공모 발행하면서 기존 주주들의 지분 및 주가 희석화를 줄이기 위한 장치들을 만들었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동부제철은 오는 10~11일 공모를 거쳐 13일 160회차 BW 600억원을 발행할 예정이다.

채권은 만기 4년(2014년 5월13일) 표면이자율 4.0%, 만기이자율 8.8% 수준이다.

채권에 딸린 신주인수권(워런트·Warrant)의 행사가격은 1만1750원으로 6월13일부터 2014년 4월13일까지 행사 가능하다.

동부제철 BW의 큰 특징은 워런트에 주주들의 주가 희석화를 줄이기 위한 두 가지 장치를 만들어 놓았다는 점이다.

우선 워런트 발행규모가 채권발행금액의 40%인 240억원 어치다. 흔히 채권 발행금액 만큼 워런트가 붙는 것과 비교할 때 이례적이다.

워런트를 600억원 발행했을 경우 행사시 동부제철은 신주 511만주를 발행해야 하지만, 240억원이면 204만주로 줄일 수 있다.

게다가 BW 발행 이후 동부제철 주가 하락에 따른 행사가격 조정(리픽싱)의 하한선이 최초가격의 80%다. 행사가격이 9400원 미만으로는 떨어지지 않는다.

통상 발행사들이 현재 법규에서 정한 최저 하한선 70%보다 높다.

70%(8225원)이면 워런트 행사 가능주식이 291만주이지만 80%이면 255만주에 그친다.

결과적으로 두 가지 장치는 워런트 행사에 따른 신주발행 규모를 현재 발행주식(보통주 5063만주)의 5.0%로 제한할 수 있다.

반면 워런트만 놓고 보면 투자자들에게는 투자메리트를 반감시키는 요인이다.

동부제철의 BW 공모는 총액인수 방식이기 때문에 최종 청약미달액 만큼은 인수단에서 책임져야 한다.

인수단은 대표주관 리딩투자증권, 공동주관 동부, 동양종합금융증권 3개사로 구성돼 있다. 총액인수금액은 각각 200억원 씩이다.

대표주관회사 리딩투자증권 관계자는 "주가 희석화 축소 장치를 만든 대신에 금리를 높였기 때문에 투자 메리트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 관련기사 ◀
☞(특징주)철강株, 정부 가격인상 자제 요청에 `약세`
☞동부제철 600억 규모 BW 발행
☞동부제철, 철강제품 내수가격 인상 단행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