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이데일리 지영한특파원] 뉴욕증시가 3일(현지시간)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저가 매수세 유입으로 개장초 반등세를 보였지만 오후 들어 주요 지수들이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낮 1시42분 현재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35.84포인트(0.53%) 하락한 6727.45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16포인트(0.09%) 떨어진 1321.69를, S&P 500 지수는 5포인트(0.71%) 하락한 695.82를 각각 기록하고 있다.
개장초만 해도 강세를 보였다. 전날 다우지수가 7000선을 깨고 12년래 최저치로 밀림에 따라 단기반등을 겨냥한 저가 매수세가 유입, 주요 지수들이 오전 한 때 1% 이상의 오름세를 기록했다.
그러나 추가 하락을 우려한 매물들이 꾸준히 출회된데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의 미 의회 발언이 금융시스템 불안감을 다시 자극하면서 뉴욕증시가 오후들어 혼조세로 돌아섰다.
◇ 벤 버냉키 연준 의장 발언 `금융시스템 불안감 자극`
금융주들은 개장초 강세를 보였다. 미국 정부가 1조달러 규모의 소비자·소기업 대출 프로그램(TALF)를 통한 자금지원을 25일부터 시작한다고 밝힌 점이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상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한 벤 버냉키 의장의 발언이 금융시스템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다시 자극해 금융주들의 상승세가 크게 꺾였다.
버냉키 의장은 금융시스템 안정을 위해선 공격적인 대응이 필요하며, 금융권에 대한 추가적인 자금 지원의 필요성도 우회적으로 피력했다.
개장초 10% 안팎 급등했던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씨티그룹은 상승폭이 3~4% 수준으로 떨어졌고, 골드만삭스와 JP모간체이스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 잠정주택판매 전월비 7% 감소..홈디포 약세
1월 미국의 잠정주택판매가 전월대비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영향으로 다우 지수 구성종목이자 건축자재 소매체인인 홈디포가 장중 4%가 넘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이날 1월 잠정주택판매 지수가 전월대비 7.7%가 감소했다고 밝혔다.전년동기에 비해선 6.4% 하락한 수치이다.
잠정주택판매는 아직 대금을 치르지 않은 매매계약 단계를 의미하며, 기존 주택판매의 선행지표로 활용된다. 이날 지표는 집값 하락 지속으로 잠재 매수자들이 주택구입을 여전히 꺼리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 중국경기 회복 기대감으로 상품주 강세
구리값이 최근 3주래 최고폭으로 상승한 영향으로 상품 관련주들이 강세를 보였다. 중국정부 관계자가 "4조위안(5850억달러)의 경기부양 프로그램이 금년중 효과를 나타낼 것"이라고 밝힌 점이 구리값에 영향을 미쳤다.
광산주인 프리포트 맥모란(Freeport-McMoRan)은 장중 7%가 넘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