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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2 구제 효과` 뉴욕 급등..다우 289p↑

김기성 기자I 2008.09.09 05:56:36

금융주+건설주 상승..`빅2 구제 환영`
패니매 프레디맥 주가는 폭락
나스닥 상승률은 낮아..`샌디스크 악재`
유가 소폭 상승..달러 가치 강세

[뉴욕=이데일리 김기성특파원] 8일(현지시간) 뉴욕 주식시장이 `빅2 모기지 구제금융 효과`에 힘입어 급등세로 마감했다.

미국 정부의 패니매와 프레디맥에 대한 국유화 조치가 모기지시장의 문제를 완화해 금융시장 안정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대형 호재로 등장했다. 이번 국유화 조치에 대한 우려섞인 목소리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긍정론이 시장을 지배했다.
 
이같은 호재는 뉴욕 주식시장에 앞서 열린 아시아와 유럽 증시의 랠리도 이끌었다.

재무부는 전날 양대 국책 모기지업체의 유동성 위기를 해소해 금융시장 붕괴를 막기 위해 최대 2000억 달러의 공적 자금을 투입한다는 구제금융 조치를 전격적으로 내놨다. 

이날 뉴욕 주식시장에서는 예상대로 금융주와 주택건설주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한때 350포인트까지 치솟았던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1만1510.74로 전거래일대비 289.78포인트(2.58%) 급등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25.48포인트(2.05%) 오른 1267.79로 거래를 마쳤다.

그러나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세계 최대 낸드 플래시 메모리업체인 샌디스크의 실적 부진 전망 여파로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전거래일대비 13.88포인트(0.62%) 상승한 2269.76을 기록했다.

◇금융주+건설주 동반 상승..`빅2 구제 효과`..빅2 주가는 `폭락`

금융주와 주택건설주가 동반 상승하면서 뉴욕 주식시장의 급등세를 견인했다.

정부의 구제금융 조치로 패니매와 프레디맥에 대한 불확실성이 상당부분 해소됐고, 이로 인한 모기지시장 안정화가 금융주와 건설주의 회복에 큰 보탬을 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했다.

미국 최대 은행인 씨티그룹(C)은 6.5% 상승했고, JP모간체이스(JPM)은 4.9% 올랐다. 와코비아(WB)는 13.3% 급등했고, `투자은행 최강자` 골드만삭스(GS)는 3.9% 전진했다.

또 KB홈(KBI)과 DR 홀튼(DHI)이 각각 14.2%와 12.1% 급등하는 등 건설주도 동반 오름세를 탔다.

반면 패니매(FNM)와 프레디맥(FRE)은 각각 89%와 82%씩 폭락했다.

이들 업체의 국유화로 대규모의 신주가 발행되고, 배당금도 없어져 기존 주주 가치의 심각한 훼손이 불가피해 졌기 때문이다.

◇샌디스크 `하락`..UST `상승`

삼성전자가 인수를 추진중인 샌디스크(SNDK)는 UBS로부터의 순이익 전망 하향 조정으로 5.9% 떨어졌다.

UBS는 "플래시 메모리 가격이 공급 초과로 인해 내년 하반기까지 회복되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연기없는 흡입 담배 제조업체인 UST는 `말보로`로 유명한 알트리아로 103억달러에 매각된다는 소식에 2% 상승했다.

알트리아(MO)는 이번 인수를 통해 레이놀즈 아메리칸을 제치고 미국 최대 무연기 담배업체로 부상할 전망이다. 알트리아는 강보합세(0.1%)로 마감했다.

◇유가 소폭 상승..달러 강세

국제 유가가 달러 강세에도 불구하고 허리케인 우려 등으로 소폭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10월물 인도분 가격은 전거래일대비 배럴당 11센트 오른 106.34달러로 마감했다.

이날 유가는 허리케인 `아이크`가 북상하면서 멕시코만의 원유 생산시설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감으로 장중 한때 109.85달러까지 급등했다.
 
그러나 유로 대비 달러 가치의 강세로 상승폭이 둔화됐고, 하락세로 전환하기도 했다. 결국 등락을 거듭하던 유가는 내일 석유수출국기구(OPEC) 총회를 앞두고 감산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강보합세로 거래를 마쳤다.

한편 달러 가치는 유로에 대해 강세를 나타냈다. 미국 정부의 패니매와 프레디맥에 대한 구제 금융이 미국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을 상당부분 완화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다. 오후 4시45분 현재 유로/달러 환율은 1.4140달러로 전거래일대비 1.27달러(0.89%)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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