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윤도진기자] 서울 강남구 아파트값이 올들어 최대 폭으로 하락했다. 재건축 약세가 일반아파트로 확산되며 강남·강동·송파 등 고가주택 지역의 낙폭이 커졌다.
13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7월 둘째주 서울 아파트값은 0.04% 하락, 3주째 내림세를 이었다. 신도시는 0.13% 떨어졌고 수도권은 0.01% 올랐다.
서울 재건축은 0.29% 떨어져 강남권 아파트 시장의 약세를 이끌었다. 부동산경기 악화에 따른 대출이자 부담 등으로 매물 보유자들이 가격을 낮추고 있다는 게 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전셋값도 약세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송파구 일대 신규 입주 물량 증가로 0.05% 하락했다. 신도시는 0.02%, 수도권은 0.05% 올랐다.
◇매매시장
서울에서는 강남이 한 주 동안 0.23% 떨어지며 올들어 가장 큰 하락폭을 나타냈다. 이어 강동(-0.18%), 송파(-0.16%), 양천(-0.08%), 서초(-0.06%) 순으로 하락폭이 컸다. 은평(-0.04%), 관악(-0.04%), 강북(-0.03%) 등 강세였던 지역 일부도 약보합세로 돌아섰다.
강남구에서는 개포동 주공 2·3단지, 역삼동 개나리 4차 등의 재건축 단지가 500만-2000만원 가량 하락했다. 일원동 푸른마을, 역삼동 역삼아이파크, 개나리래미안 등 일반 아파트도 1000만-5000만원 값을 내렸다.
송파구는 입주물량 증가로 잠실동 주공5단지, 아시아선수촌, 문정동 올림픽훼밀리타운 등의 가격이 하락했다. 강동구 상일동 고덕주공5단지 재건축도 대출이자 부담 매물로 약세를 나타냈다.
반면 개발호재가 풍부한 서남부권을 비롯해 강북 일부 지역은 여전히 상승세를 유지했다. 구로(0.21%), 금천(0.20%), 중랑(0.20%), 서대문(0.19%), 동대문(0.14%), 성북(0.13%) 등이 올랐다.
신도시는 평촌(-0.22%), 분당(-0.19%), 일산(-0.07%), 중동(-0.04%)이 하락했고, 산본(0.12%)만 유일하게 상승했다. 평촌과 분당, 일산 등은 대형 위주의 하락세가 중형으로까지 번졌다.
수도권은 동두천(0.35%), 평택(0.23%), 광명(0.20%), 인천(0.19%), 안성(0.18%), 의정부(0.17%) 등이 올랐다. 반면 성남(-0.40%), 용인(-0.23%), 광주(-0.20%), 과천(-0.18%), 수원(-0.05%), 의왕(-0.04%), 안양(-0.04%), 시흥(-0.02%), 화성(-0.01%)은 하락했다.
◇전세시장
전세 비수기로 접어들며 서울이 2주째 하락했다. 송파(-0.54%)가 가장 큰 폭으로 내렸고, 강북(-0.21%), 강동(-0.17%), 영등포(-0.11%), 성북(-0.09%), 용산(-0.05%), 마포(-0.04%), 광진(-0.03%) 등도 하락했다.
송파구에서는 잠실동 아시아선수촌, 문정동 올림픽훼밀리타운 등의 중대형이 전셋값을 낮췄다. 강동구도 암사동 인근 선사현대, 프라이어팰리스 등의 79~141㎡형대 전셋값이 500만원~1000만원 가량 하락했다.
반면 중랑(0.12%), 동대문(0.11%), 서대문(0.09%), 구로(0.06%), 노원(0.05%), 강서(0.04%), 양천(0.04%) 등은 상승했다. 비수기지만 소형 수요가 꾸준한 지역들이다. 중랑구는 망우동 금호어울림 중형이 250만~500만원 정도 올랐다.
신도시 전셋값은 중동(0.05%), 분당(0.04%), 평촌(0.04%), 일산(0.01%) 순으로 올랐고 산본(-0.04%)은 하락했다.
수도권은 파주(0.24%), 안산(0.20%), 시흥(0.17%), 평택(0.15%), 김포(0.13%), 인천(0.09%), 부천(0.09%) 등의 전셋값이 올랐다. 반면 과천(-0.70%), 안성(-0.12%), 화성(-0.09%), 용인(-0.04%), 의왕(-0.03%)은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