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 `전약후강`..이틀 연속 `애플 효과`

김기성 기자I 2007.01.11 06:14:24
[뉴욕=이데일리 김기성특파원] 10일(현지시간) 뉴욕 주식시장이 오후장 중반 상승세로 반전하면서 `전약후강` 장세를 펼쳤다.

이날 뉴욕 주식시장은 오후장 초반만 해도 연일 거듭된 유가 하락에 따른 원유 등 상품주의 동반 하락으로 내림세와 혼조세를 거듭했다.

그러나 이틀째 이어진 `애플` 효과로 인해 기술주들이 상승 대열에 합류하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1만2442.16으로 전일대비 25.56포인트(0.21%) 올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15.50포인트(0.63%) 상승한 2459.33으로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1414.85로 2.74포인트(0.19%) 상승했다.

업종별로는 테크놀러지 하드웨어, 항공, 반도체, 부동산투자신탁이 상승한 반면 원유, 금속광산 등 상품주가 하락했다.

한편 미국의 주간 석유 제품 재고가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웃돌면서 국제 유가가 또다시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NYMEX) 2월물 인도분 가격은 전일대비 배럴당 1.62달러 급락한 54.02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전일에 이어 18개월래 최저치를 이어갔다.

◇애플 효과 이틀째 지속..기술주 상승 주도

애플컴퓨터(AAPL)가 이틀 연속 강세를 나타내며 기술주 상승을 주도했다.

애플은 전날 공개한 프리미엄 휴대폰인 `아이폰`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에 4.4% 올랐다.

세계 최대 반도체업체인 인텔(INTC)은 애플이 인텔과의 협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힌 게 호재로 작용, 2.5% 상승했다.

◇세브론 `하락`..알코아 US에어라인 `상승`

다우 구성 종목이자 원유 메이저인 엑슨 모빌(XOM)은 유가 하락 여파로 1.6% 떨어졌다.

세계 2위 원유 메이저인 쉐브론(CVX)은 전일 장 마감 이후 작년 4분기 실적이 원유 등 상품 가격 하락으로 인해 부진했을 것이라고 밝힌 게 악재로 작용, 1.6%밀렸다. 쉐브론은 전분기에 비해 다운 스트림 제품들의 마진도 줄어들었고, 미국내 천연가스 생산량이 1%, 미국외 생산은 3.4% 감소했다고 덧붙였다.

빅블루 IBM은 투자의견 하향 조정 여파로 1.0% 하락했다. AG 에드워드는 IBM의 서비스사업부문 등의 장기 매출 성장률이 낮아졌다며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한단계 낮췄다.

반면 세계 최대 알루미늄 제조업체인 알코아(AA)는 작년 4분기 실적 호전으로 5.5% 올랐다.

알코아의 4분기 순이익은 3억590만달러, 주당 41센트로 전년대비 60% 늘어났다. 매출은 78억달러로 20% 증가했다.

델타에어라인에 대한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나선 US에어라인이 인수 가격을 높여서 새로 제시했다.

이번 수정안은 US에어라인이 델타에어라인의 무보증 채권자들에게 현금 50억달러와 자사주식 8950만주를 지급하는 내용이다. 이는 종전의 현금 40억달러와 자사주식 7850만주 지급 보다 상향 조정된 것. US에어라인의 전날 종가를 기준으로 보면 수정안의 시장 가치는 종전 제시안의 84억달러 보다 높은 102억달러다.

US에어라인은 2.2% 올랐고, 델타에어라인은 7.7% 급등했다.

◇1월 무역적자 582억달러..16개월 최저

11월 무역 적자가 지난 2005년7월 이후 16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미국 상무부는 11월 무역적자가 582억달러를 기록, 3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이는 무역적자가 598억달러로 전월보다 확대될 것이라는 월가 전망치를 크게 밑돈 것이다. 이에 따라 무역 적자 축소가 4분기 국내총생산(GDP)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11월 무역적자 축소는 달러 약세 등으로 수출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반면 수입은 완만한 증가세에 그친데 따른 것이다. 특히 유가 하락에 따라 수입 석유 제품 금액이 줄어든 게 톡톡히 한몫했다.

11월 수입 석유 금액은 156억달러로 전월대비 9.5% 감소했다. 이는 지난 2월 이후 최처치다. 11월 하루 원유 수입량은 1000만배럴. 평균 가격은 배럴당 52.25달러로 3.22달러 떨어지며 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11월 대중국 무역적자도 229억달러로 전월의 244억달러보다 감소했다.

한편 미국의 1~11월 무역적자는 7016억1000만달러로 전년대비 7.5% 증가하며 사상 최고치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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