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이데일리 안근모특파원] 지난달 미국 소매업체들의 판매실적이 영 신통치 않았다. 뉴욕, 뉴저지주 등 북동부 지역에 폭우가 쏟아지는 등 날씨가 좋지 않긴 했지만, 고금리와 고유가가 아무래도 판매부진의 근본 배경으로 작용한 듯하다.
지난달 미국 서비스업체 전반의 경기도 예상보다 나빴다. 주문 증가세가 더뎌지고, 그러다보니 고용을 늘린 기업들도 줄어들었다.
그러나 6일 뉴욕증시는 이를 호재로 받아 들였다.
브리핑 닷컴의 딕 그린 사장은 "이런 뉴스들은 주가에 일반적으로 악재로 작용하지만, 지금은 호재가 되는 때"라고 말했다. "연준이 금리를 한 번만 더 올리고는 긴축을 끝낼 것이라는 관측을 뒷받침해 주기 때문"이다.
보스턴 투자자문의 CIO 마이클 보겔장은 "연준이 금리인상을 중단하기를 시장이 두 무릎을 꿇고 기도하고 있다"고까지 말했다. 투자자들은 경제 둔화 자체를 걱정하기 보다는 연준이 지나치게 긴축에 나서서 경제를 고꾸라지게 만들 지 모른다고 겁내고 있다는 것이다.
연준이 긴축정책을 거둬주기만 한다면 나머지는 별 문제가 없는 환경이라는 얘기다.
"연준의 금리인상이 종착점에 다달았다"고 판단한느 웰스 캐피털의 짐 폴슨 CIO는 그래서 "랠리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만 극복하면 양호한 기업실적이 투자자를 맞이하게 된다. 톰슨파이낸셜 집계에 따르면, 지난 2분기중 S&P500 기업들의 순이익 증가율은 12.3%에 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12개 분기 연속해서 두자릿수의 이익신장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뜻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런 초장기 기업호황은 지난 1950년 이후 처음이다.
재니 몽고메리 스콧의 수석 전략가 로버트 모건은 "기업들의 실적은 강력하고 주가는 싸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음주 월요일 알코아로 시작되는 2분기 어닝시즌에 앞서 통과해야 할 관문 하나가 있다. 연준의 금리정책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지표중 하나인 고용보고서 6월치가 다음날 오전 개장전에 발표된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지난달 비농업 취업자 수가 전달보다 17만2000(마켓워치 집계)∼17만5000명(블룸버그 집계)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