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증시의 다우존스공업평균지수가 예상을 웃도는 2분기 노동 생산성 발표로 7일 연속 강세를 이어갔다. 이는 1998년 이래 기록이다. 반면에 최근 상승세를 타던 나스닥 지수는 시스코 시스템스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약세를 보였다. 한마디로 시스코의 실적이 나쁘게 나올 것을 대비한 위험 회피 차원의 거래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시스코 실적이 예상보다 좋은 것으로 나타나 오늘 밤 거래에서는 이 부분이 어떻게 반영될 지 주목된다.
업종별로는 기술주중에서는 컴퓨터를 빼놓고는 반도체, 네트워킹, 소프트웨어, 통신 등이 모두 하락했다. 반면에 전통적인 가치주인 유통, 제지, 기계, 공공설비 등은 상승했다. 생명공학과 금융주는 약세를 보였다. 다우존스 공공설비 지수는 6일 연속 기록을 경신하고 있는 중이다.
이날 장 분위기는 기술주에서 가치주로의 자금이동이었다. 가치주의 대명사라고 할 수 있는 다우지수가 7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간 것이 이러한 사실을 반증한다. 다우지수 종목중 알코아,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캐터필러, 디즈니, 듀폰, 이스트먼 코닥, 제너럴 일렉트릭, 제너럴 모터스, 휴렛 패커드, 홈 디포, 하니웰, IBM, 인터내셔널 페이퍼, 마이크로소프트, JP모건, 필립 모리스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 월마트 등이 상승했다.
특히 알코아, 캐터필러, 듀폰, 이스트먼 코닥, 인터내셔널 페이퍼, 홈 디포, 월마트 등 유통주와 기계 장비 주식, 화학 주식 등의 상승폭이 컸다. 생산성 상승과 금리가 안정될 경우, 가장 많은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업종들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가치주의 상승을 놓고 “경기후퇴에서 벗어날 때와 비슷하다”고 말했다. 살로먼 스미스 바니는 코닥에 대해 시장 점유율과 가격이 안정됐다는 이유로 긍정적으로 코멘트했다. 살로먼 스미스 바니는 5개의 주택건설업체에 대해 추천 등급을 올렸으며, 이 영향이 홈 디포의 주가를 상승하는데 기여했다.
기술주중에서는 최근 강세를 보여주던 시스코 시스템스가 실적 발표를 앞두고 떨어진 반면 마이크로소프트, IBM 등은 강세를 보였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는 대주주가 주식을 매각했음에도 불구하고 5% 이상 상승, 마이크로소프트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대단하다는 것을 입증했다. 세계 2위 소프트웨어 업체인 오러클도 상승했다. 마케팅 및 고객 서비스 소프트웨어 업체인 시벨 시스템스는 액면 분할과 온링크 테크놀로지 인수 발표로 주가가 급상승했다.
IBM이 상승하면서 휴렛 패커드, 게이트웨이, 컴팩 등 컴퓨터 업종이 강세를 보였다. 델 컴퓨터는 약세를 보였다.
반도체는 약보합세를 보였다. 인텔, AMD가 떨어진 반면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램버스 등은 상승했다. 오늘 밤 실적을 발표할 예정인 반도체 장비업체인 어플라이드 매트리얼스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네트워킹 업체는 대체로 약세를 보였다. 시스코가 실적 부진을 발표할 것에 대한 우려 때문이었다. 그러나 노텔 네트워크는 강세를 보였으며, 주니퍼 네트워크는 SG코웬의 목표가 상승 조정 및 적극 매수 추천으로 강세를 보였다. ISP 업체인 PSI넷은 실적 호전 발표로 주가가 8% 이상 상승했다. DLJ는 이날 시스코에 대해 매수 추천을 한 뒤 목표 주가를 95달러로 설정했다. DLJ는 시스코가 앞으로 10년간 매년 30%씩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시스코의 종가는 65.5달러였다. 시스코 주가는 폐장후 전자거래에서 68달러선까지 상승했다. DLJ는 루슨트 테크놀로지에 대해서는 시장 평균 수익률 상회, 노텔에 대해서는 매수 추천했다.
이날 약세를 보인 업종은 통신 서비스 업종. 파업으로 통신 불통 사태가 우려되고 있는 베리존 커뮤니케이션스가 실적 부진 악화를 발표함에 따라 주가가 10% 이상 폭락했다. AT&T가 52주간 최저치 기록을 세웠다. SBC 커뮤니케이션스, 스프린트 등도 약세였다. 메릴린치 텔레콤 지수는 3.9%나 하락했다. 그러나 광대역 라인 확충을 위해 디스커버리컴을 인수한 노키아와 에릭슨은 상승했다.
인터넷 업종은 약보합세였다. 아메리카온라인이 상승한 반면 아마존은 떨어졌다. 야후가 떨어졌지만 잉크토미는 상승했다. 대체로 엇갈리는 모습을 보였지만 라이코스도 떨어지는 등 떨어진 종목이 더 많았다.
금융주들은 약보합세였다. 그러나 메릴린치, 페인웨버, 모건 스탠리 딘 위터, AIG 등이 장중 한 때 52주간 최고치 기록을 경신하려는 시도를 보였다. 아멕스 증권 지수는 어제 최고치 기록을 세운 뒤 이익실현 매도세에 의해 1.2% 하락했다. 최고경영자의 사임 발표가 있었던 아메리트레이드가 약세를 보였으며, E*트레이드, TD워터하우스 등 온라인 증권사가 약세를 보였다.
제약주가 또 다시 하락했다. 그러나 메릴린치는 파머시아, 화이자, 일라이 릴라이 등에 대해 긍정적인 코멘트를 했다. 파머시아와 일라이 릴라이는 소폭 상승했으며, 화이자는 보합세를 유지했다. 생명공학 업종은 바이오젠, 암겐, 사이론, 셀레라 게노믹스 등이 모두 떨어졌다.
유통주는 기분 좋게 상승했다. 월마트와 K마트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강세를 보이고 있는 중이다. 이 때문에 S&P 유통지수는 3.8% 올랐으며, 스테이플스 주가가 14.7%나 폭등했다. 스테이플스는 내년에 30% 성장하고 그 이후에는 20%씩 성장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비누회사로 유명한 다이얼은 경영진 일부 퇴진과 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맞추지 못할 것이라고 발표함에 따라 약세를 보였다.
이날 관심주는 공공설비 업체. 엔론, 듀크 에너지, 윌리엄스 등이 모두 상승했다. 공공설비 업체는 금리 안정으로 설비투자 비용 절감이 예상되고 있다. 또 천연가스 가격 상승도 주가 상승에 도움이 되고 있다.
이날 미국 증시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 시스코 시스템스, 베리존, 월드콤, 아메리카 온라인 라틴 아메리카, 인텔, 스테이플스, AT&T, 루슨트 테크놀로지의 순으로 거래량이 많았다. AOL 라틴 아메리카는 이날 처음으로 거래가 됐는데 공개가가 예상보다 낮은 가격에서 책정됐지만 주가는 이날 5.5% 상승했다.
업종별 등락률
인터넷-아멕스(-0.3%), 골드만삭스(-0.7%)
반도체-필라델피아(-0.3%)
소프트웨어-CBOE(-0.5%)
하드웨어-골드만삭스(0.8%), 나스닥(0.4%)
네트워킹-아멕스(-1.1%)
통신-S&P(-4.1%), 나스닥(-2.2%)
인터넷 인프라스트럭처-메릴린치(-1.8%)
B2B-메릴린치(2.1%)
생명공학-나스닥(-2.7%), 아멕스(-3.0%), 메릴린치(-2.0%)
건강관리-S&P(-0.1%), 아멕스(-0.4%)
금융-S&P(-0.2%)
은행-S&P(-0.1%)
에너지-S&P(-0.1%)
자본재-S&P(0.8%)
기본 소비재-S&P(0.2%)
경기순환적 소비재-S&P(2.9%)
운송-S&P(0.6%)
원재료-S&P(2.6%)
공공설비-S&P(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