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지나 기자] 미국 기술주가 4일(현지시간) 이틀 연속 큰 폭으로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전방위적 관세 부과 조치와 이에 대한 중국의 보복관세로 글로벌 무역전쟁 우려가 커지면서 시장 전반에 불안이 확산됐다.
CNBC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전격 발표한 ‘모든 국가에 10% 기본 관세 + 추가 조치’로 인해 특히 ‘매그니피센트7’로 불리는 대표 기술주 그룹은 이틀 만에 총 1조 달러 이상의 시가총액이 증발하는 등 직격탄을 맞았다.
이날 오후 1시 31분 기준 테슬라(TSLA)는 10.21% 하락하며 하락 폭이 가장 컸고 엔비디아(NVDA)는 7.98% 하락했다. 두 종목 모두 전날에도 5% 이상 하락했던 터라 이틀 만에 주가가 14% 이상 급락한 셈이다. 애플(AAPL) 역시 6% 하락하며, 이번 주 누적 낙폭이 12%를 넘었다.
메타플랫폼스(META)는 4% 하락했으며 아마존(AMZN), 알파벳(GOOGL), 마이크로소프트(MSFT)는 각각 2%대 하락세를 보였다. 앱러빈(APP)과 팔란티어(PLTR)는 각각 17.5%, 11.27% 급락했다.
기술주의 전반적인 낙폭은 나스닥 종합지수 부진으로 이어졌다. 나스닥은 전날 2020년 이후 최악의 하루를 기록한 데 이어 이번 주 전체로도 2020년 이후 최악의 주간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반도체 업종도 타격이 컸다. 아직까지 새로운 관세 리스트에 포함되지는 않았지만 향후 포함 가능성에 대한 우려와 함께 전반적인 수요 위축 전망이 주가에 영향을 미쳤다. 반에크 반도체 ETF(SMH)는 7.25% 급락했으며 마벨 테크놀로지(MRVL)는 12%, 인텔(INTC)은 10% 하락했다. 램리서치(LRCX), 코르보(QRVO), AMD(AMD) 등도 7% 이상 하락했으며 마이크론 테크놀로지(MU)는 이날 하루에만 12% 급락하며 이번 주 들어 약 25%의 시가총액을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