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성 ‘에어스메디컬’ 대표는 27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의료행위의 중심이 발병 후 치료에서 조기진단과 관리, 예방의 단계로 넘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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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스메디컬은 2018년 설립한 인공지능(AI) 기반 헬스케어 스타트업으로 딥러닝 기반의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가속화 솔루션인 ‘스위프트엠알’이 주요 사업 모델이다. 이 솔루션은 뇌, 척추, 근골격계 질환의 정밀진단에 필수적인 MRI 촬영이 환자·병원 모두에게 비효율적이라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MRI 기기에서 나타나는 노이즈의 패턴과 형태를 학습한 AI가 이를 실시간으로 제거해 촬영 시간은 줄이고 영상 화질은 높였다.
이 대표는 “MRI는 긴 촬영 시간 때문에 하루에 검사를 할 수 있는 환자가 20명 가량”이라며 “스위프트엠알은 MRI 촬영 시간을 절반으로 줄여 병원 운영에 효율적이다. 환자도 폐소 공포 등 부정적 경험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스위프트엠알 도입 병원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도입 이후 MRI 촬영 시간은 평균 43% 단축됐다. 1일 평균 촬영 시간은 기존 7시간 20분에서 4시간 32분으로 38% 줄었다. 그 결과 더 많은 촬영을 할 수 있게 되면서 한 달 평균 촬영 건수가 기존 400건에서 600건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출시된 스위프트엠알은 현재 국내뿐 아니라 미국, 홍콩, 싱가포르 등 전 세계 11개 국가 250개 병원과 기관에서 사용 중이며 누적 촬영 건수는 90만건에 달한다. 특히 이 회사는 2019년과 2020년 미국 페이스북 AI 연구소와 뉴욕대 의대가 공동 개최한 ‘MRI 가속영상 딥러닝 복원대회’에서 2년 연속 1위를 차지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올해는 중소벤처기업부의 ‘예비유니콘’에 선정되며 또 한 번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받았다.
◇정맥 채혈 솔루션 등 진단효율 개선 작업 박차
KAIST 바이오·뇌공학과와 서울대 의대를 졸업한 이 대표는 기술을 바탕으로 의료 효율성을 끌어올려 더 많은 생명을 구한다는 목표로 의대 재학 시절 창업했다. 그는 “사람들이 아프지 않을 땐 의료 행위에 대한 지불 용의가 떨어지기 때문에 조기 진단의 가격을 낮추고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며 “AI와 로보틱스 같은 기술을 통해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더 건강하게 살 수 있을지 방향을 제시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에어스메디컬은 현재 연구개발 단계인 AI 기반 정맥 채혈 솔루션 ‘아이브’를 비롯해 다양한 진단 효율 개선 솔루션을 연달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추후 자사 솔루션을 총집합해 ‘디지털 검진센터’를 연다는 장기적인 목표를 갖고 있다.
이 대표는 “현재 세계 11개국에서 인허가를 받았고 올해 말 15개국, 내년에는 40개국에서 인허가 획득이 예상된다”며 “해외 매출 비중은 현재 20%에 불과하지만 내년 50%, 내후년엔 90%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