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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내년 금리전망 4.6→5.1%…파월 "확신들때까지 긴축 유지(종합)

김상윤 기자I 2023.09.21 04:59:11

연준, 19~20일 FOMC 결과 발표
점도표…19명 중 12명은 5.5~5.75%
9명은 현행 5.25~5.5% 전망 제시
올해 근원물가 3.9→3.7%로 낮춰
GDP 1.0→2.1%, 실업률 4.1→3.8%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20일(현지시간) 올해 최종 기준금리 수준을 5.6%(중간값)로 제시했다. 3개월 전 예측(5.6%)과 같다. 기껏해야 한번 정도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판단이다.

하지만 내년 기준금리 기준은 4.6%에서 5.1%로 높였다. 2025년에도 3.4%에서 3.9%로 0.5%포인트 상향했다. 금리 인하 속도가 예전보다 더딜 것으로 본 셈이다. 기존보다 약간 더 매파(긴축)적 색채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올해는 한번 인상, 내년엔 기껏해야 두번 인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19~20일(현지시간) 이틀 일정으로 연 이번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5.25~5.50%로 동결했다. 지난 6월에 이어 또 동결카드를 꺼냈다. 이로써 한국 기준금리(3.50%)와 차이는 200bp(1bp=0.01%포인트)를 유지했다.

연준은 성명에서 “최근 지표상 경제활동이 견고한 속도로 확장됐고 일자리 창출은 최근 몇 달간 둔화했지만 여전히 견조하고 실업률은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현 상황을 평가했다.

그러면서 “가계와 기업들을 위한 더 엄격한 신용 조건은 경제활동과 고용,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지만 그 영향이 어느정도일지 불확실하다”며 “인플레이션 리스크에 여전히 매우 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FOMC에서 금리동결은 99% 예상됐기 때문에 시장의 관심은 향후 금리 전망이었다. FOMC 인사들의 향후 금리전망 추정치를 보여주는 점도표에서 위원 19명 중 과반 인 12명이 올해 기준금리 수준을 5.50~5.75%로 예상했다고 밝혔다. 지난 2분기에는 절반인 9명이 5.5~5.75%를 제시했다. 필요하다면 연내 한번 정도 더 인상할 수 있다는 얘기다. 나머지 7명은 현행 5.25~5.5%를 제시했다.

5.75%보다 상단은 없었다. 지난 2분기에는 6.00~6.25%와 5.75~6.00%마저 각각 1명, 2명이 나왔다. 2분기보다 연준이 추가 금리 인상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하지만 연준은 내년 금리수준은 4.6%에서 5.1%로 높였고, 2025년 역시 3.4%에서 3.9%로 높였다. 기존에는 내년 4번의 인하가 예상됐는데 이제는 2번 인하로 폭이 줄어든 셈이다. 장기간 고금리가 유지될 것으로 본 셈이다. 2026년 금리전망치도 2.9%다. 이는 중립금리 2.5%를 훨씬 웃도는 수치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내년에 금리인하 전망이 줄어든 이유는 인플레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 아니라 경제성장에 대한 연준 위원들의 낙관적인 견해가 더 관련이 있다”며 “연준이 금리에 대해 더 많은 일을 해야한다는 의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적절하다고 판단히 금리를 추가로 올릴 준비가 돼 있다”며 “인플레이션이 하락해 목표치(2%) 수준으로 안정화됐다고 확신이 들 때까지 긴축적 통화정책을 유지하겠다”고 했다.

다만 그는 “경제활동(위축)도 고려할 것이다. 이제 조심스럽게 전진해야한다고 본다”고 했다. 추가 금리인상을 하더라도 데이터를 보면서 조심스럽게 정책결정을 내리겠다고 한 셈이다. 이 점은 최근 파월 의장이 줄기차게 강조했던 것과 같은 발언이다.

연준이 공개한 향후 금리추이를 보여주는 점도표
◇근원 PCE상승률 3.9→3.7%하향..GDP는 1.0→2.1%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올해 근원 인플레이션 예상치를 하향 조정했다. 최근 유가가 급격하게 오르긴 했지만 기조적인 물가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물가 전망치는 3.9%에서 오히려 0.2%포인트 낮춘 3.7%로 잡았다. 기조적 물가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는 연준이 중시하는 물가지표다.

다만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인플레이션 상승률 예상치는 석 달 전인 6월 3.2%에서 3.3%로 소폭 높였다.

파월 의장은 최근 유가 상승 흐름과 관련해 “얼마나 (고유가가) 오래 유지될지가 중요하다. 에너지 가격 변공성은 크기 때문에 우리는 근원물가를 중시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에너지 가격이 장기간 계속 오를 경우 소비자지출, 기대인플레이션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 에너지 가격변동성이 단기적이면 무시하려고 하고 잇다”고 했다.

연준은 내년 인플레이션의 경우 올해보다 다소 꺾이겠지만 여전히 목표치(2.0%)를 웃돌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PCE 물가 예상치는 2.5%로 발표했다. 지난 6월과 동일하다.

연준은 또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1.0%에서 2.1%로 대폭 높여 잡았다. 실업률 전망치는 4.1%에서 3.8%로 낮췄다. 연준이 원하는 경기 연착륙 가능성이 보다 커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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