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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59% 하락한 2548.26에 장을 마쳤다. 지난 5일 이후 3거래일 연속 하락이다. 국제 유가가 9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배럴당 90달러에 육박하는 등 고유가 공포가 엄습한데다 이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가 확대되자 외국인이 이틀 연속 ‘셀코리아’(Sell Korea)에 나선 탓이다. 기관은 5거래일 연속 ‘팔자’로 나서며 증시 하락을 부채질했다. 코스닥 지수는 1.26% 내린 906.36에 장을 마쳤다.
흔들리는 증시 속에 삼성전자는 ‘7만전자’를 계속해서 위협받았고 에코프로는 이날 4%대 하락률을 보이며 장중 한때 100만원대가 무너졌다. 개인투자자의 매도세가 강하게 나타난 탓으로 단기 고점이라는 판단하에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불안한 증시에 투자심리 역시 쪼그라들었다. 하락 종목이 상승 종목 수를 압도하는 증시 흐름이 이어지는데다 거래량도 급감 중이다. 이날 코스피 시장 거래량은 3억7055만건으로 지난달 평균인 5억5857만건의 70%에 불과한 수준이다.
금리 상승과 주가 부진 등으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대기성 자금도 증가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자산관리계좌(CMA)와 수시 입출금 상품인 MMF 잔고는 지난해 말과 비교해 각각 13조6621억원, 26조7715억원 늘어났다. CMA와 MMF는 주식 투자 대기 자금이자 투자처를 찾지 못한 법인이나 개인 자금이 잠시 머무르는 피난처로 꼽힌다.
시장에서는 고유가와 이로 인한 인플레이션 우려로 증시 압박이 지속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불안한 매크로 환경이 이제 막 개선되기 시작한 무역수지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증시가 최근 금리 상승과 미국 기술주 과열, 중국 부동산 우려로 조정 국면을 지나고 있다”며 “전 세계 제조업 회복 속에 증시 반등 기대감이 커지고 있으나 아직 강세장을 전망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전망했다.
과거 유가 상승 시 수출 개선 기대감이 형성돼 대형주가 좋은 성과를 보였던 것도 투자에 참고할만하나 시기는 예측하기 어렵다. 강대석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지수 상단은 여전히 제한적일 가능성이 크며 8월 이후 이어진 테마주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면서 “주도주 중심의 장세 복귀는 고금리와 고유가, 강달러 부담이 진정된 후에야 가능할 것”이라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