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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하락기 추가 수익…'장기국채' 주목하라

박미경 기자I 2023.05.16 06:00:00

[돈이 보이는 창]
KB·NH證 채권전문가 2인 인터뷰
절세효과, 매매차익…‘장기 국채’ 인기
“하반기 주요 매크로 변수는 중장기 금리 하락"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증시 부진,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맞물리며 개미들의 채권 순매수 규모가 역대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금리 하방 압력이 높아지는 시기인 만큼 시세 차익을 누릴 수 있는 ‘장기 국채’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이데일리는 채권 전문가로 꼽히는 김현중 NH투자증권 채권상품부 부장, 장철근 KB증권 채권상품부 이사에게 개인투자자를 위한 채권투자 전략을 들어봤다.

◇ 금리 하락 베팅…장기 국채 자금 쏠려

지난 4월 기준 개인투자자들이 채권시장에서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으로 장기 채권인 국고채 20년물과 30년물로 집계됐다. 장기 채권에 자금이 몰렸다는 건 장기적으로 금리가 하락(채권 가격 상승)할 것으로 베팅했다는 걸 의미한다.

장철근 KB증권 채권상품부 이사는 “금리 고점 확인 후 연 3% 초반대까지 반락하는 과정에서 올해 4월까지 국채 선호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며 “지속적인 통화 긴축의 영향으로 경제가 오히려 리세션(경기 둔화)으로 갈 수 있다는 우려가 금리의 상방을 막아주는 댐 역할을 하고, 동시에 금리인상 종결은 곧 금리 인하의 방향으로의 선회를 가정한다면 큰 시세 차익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현중 NH투자증권 채권상품부 부장은 “한국은행이 2회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금리 상승세가 어느 정도 일단락됐다는 기대감이 채권 매수세로 반영되는 것 같다”며 “쿠폰이 낮은 장기국채의 경우 절세효과가 크고, 금리 하락 시 매매차익도 누릴 수 있어 최근 낮아진 예금 대비 메리트가 커졌다”고 분석했다.

채권은 투자자의 재무상황, 자금의 성격, 투자성향 등에 맞춰 다양한 방식으로 투자가 가능한 상품이다. 장기국채는 5년 이상 예금과 비교했을 때 절대수익률이 앞서고, 금리 하락기에는 추가 매매차익까지 얻을 수 있다. 단기국채는 표면금리가 낮으나, 절세효과가 크기 때문에 동일 만기의 예금 대비 세후수익률이 높은 편이다. 또 회사채는 3개월마다 나오는 이표채를 다양하게 분산투자하면 매월 현금흐름을 발생시킬 수도 있다.

김 부장은 “단기적으로 사용할 금액을 장기물에 투자한다거나, 고금리를 쫓아 너무 낮은 신용등급에 투자하는 것을 피하라”면서 “본인의 자금성격과 투자성향을 채권의 다양성에 하나하나씩 매칭해 나가며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나가면 안정적인 채권투자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회사채는 발행회사에 대해 꼼꼼히 알아보고 A등급 이상의 우량 회사채에 투자하기를 권유한다”며 “회사채는 국채와 달리 유동성이 낮아 크레딧 불안이 생겼을 때 가격변동폭이 크고 현금화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 “하반기 포트폴리오內 채권 비중 늘려라”

하반기 주요 매크로(거시 경제) 변수로는 중장기 금리 하락이 꼽혔다.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글로벌 긴축기조의 종료 또는 완화로 진입할 것이란 분석이다. 이에 따라 ‘장기국채’와 ‘저쿠폰 채권’에 주목하라는 조언이다.

장 이사는 “장기국채는 안정성과 시세 차익을, 저쿠폰 채권은 고액 자산가일 경우 절세 효과가 높다”며 “연 5%대인 현재 금리 수준에서 신종자본증권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고 답했다.

김 부장은 “저쿠폰 장기채는 이자수익과 매매차익을 고려했을 때 5년 이상 장기 예금 수익률을 뛰어넘고, 장기국채는 향후 금리 하락기 추가 수익을 얻을 수 있다”며 “자금 운용기간이 2년 미만일 경우 신용등급 A 이상의 우량채도 추천한다”고 설명했다.

두 전문가는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채권을 지속적으로 늘려나가야 할 시기라고 입을 모았다. 김 부장은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 교직원 연금에서도 주식 비중을 줄이고 채권 보유 비중을 늘리겠다고 발표했다”며 “채권 40%, 주식 40%, 대체투자 20%를 추천한다”고 했다. 다만 너무 긴 장기채에 투자할 경우 금융시장이 변동성을 보일 때 현금화가 어려울 수 있다는 사실을 유의해야 한다.

장 이사 역시 “가장 큰 비중은 채권에 두되 하반기에는 통화 긴축기조의 상대적 완화가 예상되므로 일부 유동성은 주식을 위한 자금을 남겨놓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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