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민 국회의원이 2013년 변호사로 참여했던 서울시 공무원 간첩조작 사건(‘유우성 사건’)의 10년의 기록을 책으로 담았다. 최종심을 통해 사건 당사자인 유우성은 간첩 혐의를 벗었고, 우리나라 사법 역사상 검찰의 공소권 남용(보복 기소)도 최초로 인정됐다. 그러나 증거 조작을 지시한 국정원 윗선은 아무도 처벌받지 않았다. 저자는 사건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말한다.
지난해 8월 타계한 일본 전자제품 제조기업 교세라 창립자 이나모리 가즈오가 2012~2013년 진행한 강연을 책으로 엮었다. ‘어떻게 하면 회사를 잘 운영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답하는 경영 원리 원칙 ‘경영 12개조’를 소개한다. 경영은 복잡해 보이지만, 사물의 본질로 눈을 돌리면 그 구조는 단순하다. 원리만 알면 누구나 쉽게 경영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저자의 생각이다.
현직 아사히신문 기자가 정신질환자 아내와 함께한 20년을 기록한 책이다. 저자의 아내는 폭식과 구토를 반복하는 이상 행동을 시작으로 섭식장애, 망상, 해리성 장애, 알코올 의존증, 인지저하증 등 정신질환을 차례로 앓았다. 부부의 삶도 송두리째 바뀌었다. 저자는 아픈 아내를 돌보며 겪은 개인의 고통을 털어놓는 데에서 더 나아가 ‘정신질환’을 둘러싼 사회 구조적 문제를 짚어본다.
‘국어’에 대한 파란만장한 역사 탐색을 책으로 담았다. 일제강점기에 태어나 일본어 교육을 받고 자랐음에도 ‘국어’를 놓지 않았던 국어학자 김민수(1926~2018)와의 대담을 통해서다. 저자들은 근현대 국어학과 국어 정책의 역사를 촘촘히 훑는다. 해방 직후 식민 잔재 청산과 한글 위상 강화, 1960~70년대 규범문법 확립과 근대 어문개혁 완결까지 담은 ‘근현대 국어학의 역사’다.
생애문화연구소 옥희살롱의 공동대표인 저자가 농부, 주거복지 서비스 관리자, 요양보호사, 예술가, 환경운동연구가, 트랜스젠더·퀴어 아카이빙 활동가, 생애구술사 작가 등과의 대화를 바탕으로 쓴 책이다. 저자는 책에서 ‘노인’ ‘늙음’ ‘나이 듦’에 드리워진 두려움과 혐오를 걷어낸다. 자기다운 삶과 다른 몸들의 공존을 강조하며 서로 기대어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들자고 제안한다.
글 쓰고 사진 찍고 그림 그리는 작가 세 명이 모여 12편의 교과서 문학 기행을 정리했다. 박완서 ‘나목’, 조세희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 황석영의 ‘개밥바라기별’ 등 교과서에 실린 문학 작품 중 지금 시대에 울림이 크고 문학사적으로 큰 획을 그은 작품을 선별했다. 작가에 대한 소개, 소설의 역사적 배경, 소설 속 장소를 담은 사진과 일러스트로 풍부한 볼거리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