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 후보 지지율은 최근 다자대결에서 뿐만 아니라 당선 가능성에서도 이재명 후보를 제치는 등 약진하고 있는 모습이다.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24일 공개한 여론조사(조사 기간 16~21일,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1.8%포인트)에서 윤 후보는 42.0%, 이 후보는 36.8%로 집계됐다. 두 후보 간 격차는 5.2%포인트로, 윤 후보가 2주 연속 오차범위 밖 우위를 지켰다. 이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는 2.9%포인트 하락한 10.0%,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 2.5%였다.
윤 후보는 당선 가능성에서도 이 후보에 역전했다. 윤 후보의 당선 가능성은 전주 조사보다 3.3%포인트 올라 45.2%였고, 이 후보는 2.9%포인트 하락한 43.3%였다. 당선 가능성 조사에서 윤 후보가 이 후보를 앞선 것은 지난 12월 3주차 조사 이후 5주 만이다. 안 후보의 당선 가능성은 4.5%였다.
이처럼 이 후보는 박스권에 갇혀 반등 계기를 찾지 못하는데 다 안 후보 지지율도 하락세로 접어든 상황에서 윤 후보 관련 리스크가 어느 정도 정리되는 분위기여서 윤 후보 지지율 상승세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이후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윤 후보의 상승세가 이어졌다.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26일 공개한 여론조사(24~25일,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1.8%포인트) 윤 후보 44.7%, 이 후보 35.6%로 나타났다. 이어 안 후보 9.8%, 심 후보 3.9%, 김동연 새로운물결 후보 0.3% 순이었다.
윤 후보는 2주 전(10~11일) 같은 기관 조사 대비 5.5%포인트 급등한 반면, 이 후보는 1.3%포인트 하락하며 양자 간 격차는 9.1%포인트로 벌어졌다. 안 후보도 2.4%포인트 하락하며 다시 한 자릿수대 지지율을 보였다.
윤 후보가 최근 열세를 보이던 여론조사에서도 반등세가 나타났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등 여론조사 전문회사 4개사가 공동으로 실시한 2022년 1월 4주차 전국지표조사(NBS·National Barometer Survey) 대선후보 지지도에 따르면 이 후보와 윤 후보의 지지율은 각각 35%, 34%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두 후보의 격차는 지난주에 이어 1%포인트다. 두 후보는 전주 대비 나란히 1%포인트 상승했다.
또 한국갤럽은 지난 25일부터 27일까지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통령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이 후보의 지지율은 35%, 윤 후보는 35%를 기록했다고 28일 밝혔다.
이 후보가 박스권에 갇힌 사이 윤 후보가 반등하면서 두 사람의 지지율 격차는 두달 만에 동률을 이뤘다.
이상 2개 여론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아울러 앞선 모든 여론조사에 대한 보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 李 반등시 대선 판세 안갯속으로
다만 전문가들은 현재 여론조사 추이만 가지고 섣불리 판단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했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소장은 “향후에도 윤 후보가 오차범위 안이든 밖이든 이 후보를 앞선다면 승기를 잡게 되겠지만, 이 후보가 박스권을 탈출해 윤 후보를 따라잡는다면 이후 상황은 알 수가 없다”며 “당선권에 접어들기 위해선 45~48%의 지지율에 올라서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 후보가 승기를 잡기 위해선 박스권을 탈출해 오차범위 안이든 밖이든 안정적으로 앞서 가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며 “설 이후에도 오차범위 안에서 엎치락뒤치락 또는 조금 뒤처진다면 아무도 모르는 선거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윤 후보는 설 이후 오차범위 밖 우세를 유지하는 것이 최대 과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야권 단일화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시각이 적지 않다. 윤 후보는 물론 안 후보도 재차 대선 완주를 강조하고 있어서다.
배 소장은 “사실상 이번 대선에서 남은 최대 변수는 단일화”라며 “하지만 단일화를 논의하기 위해서는 설 전에 의사결정을 해야 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윤 후보의 지지율이 오름과 동시에 안 후보의 지지율은 빠지고 있어서 윤 후보의 경우 굳이 단일화에 나설 이유가 없다”면서 “이런 추세가 이어진다면 단일화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