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형오 전 국회의장은 현 정부를 향해 “이 나라의 미래를 잃어버렸다. 젊은 세대들에게 성취하려는 노력과 부지런함을 포기시켜 버렸다”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정권교체, 심판론에 대한 여론이 우세한 동시에 여전히 문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40%대를 기록하는 것에 대해선 “대선 후보에 대한 실망감 때문이다. 이재명 후보는 인격적인 문제, 윤석열 후보는 국가적 어젠다를 제시하고 끌고 가지 못하는 부분이 쌓인 것이다”고 분석했다. 여야 후보의 `결격 사유`가 큰 나머지, 반사이익으로 대통령 지지율이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권교체는 시대적 소명이라는 게 김 전 의장 생각이다. 현 정부가 미래 성장 동력을 만드는 데 실패했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이 나라의 성장 동력이 무엇인가. 5년 후, 10년 후에 우리가 뭘 가지고 세계에서 우뚝 설 것인지를 제시하지 못했다. 아니 오히려 크게 후퇴시켰다”면서 “기업들도 해외로 다 떠난다. 기업의 투자의욕을 살리고 따듯한 가정을 살려야 하는데, 최저임금에 각종 수당까지 온통 다 나눠주겠다고 하면 대체 누가 일하러 나갈 것인가. 열심히 일하면 바보 취급을 받게 만들었다”고 꼬집었다.
양당 후보들이 미래 비전은커녕 네거티브 경쟁에만 몰두해있는 것도 큰 문제라고 했다. 외교·안보는 물론 국방, 경제, 사회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당 후보들의 진지한 담론은 찾기가 힘들다는 지적이다.
|
대중의 인기가 없는 민감한 문제에 대해선 아예 후보들의 방향성조차 없다고도 꼬집었다. 연금개혁이 대표적이다. 김 전 의장은 “큰 방향이라도 제시해야 하는데 표가 떨어질까 봐 말하지 못한다. 그런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며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건 노동개혁이다. 고용 관계가 이렇게 경직된 나라가 없다. 아울러 기업이 활동하기 좋은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 노동과 기업은 적대적이 아니라 친화적이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권의 이 후보에 대해선 강하게 질타했다. 그는 “이 후보 같은 사람은 대통령이 돼선 안 된다는 신념이 있었다. 인성을 갖추고 있지 않다. 문제가 있는 사람이다”면서 “대장동 게이트 같은 희대의 사기 사건에 대해 매우 뻔뻔하다. (대통령이 되면) 나라가 위험하겠다는 생각이다. 선거판에서 얘기하는 거 보면 머리도 영리하고 강심장이다”고 경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