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증권, 조직문화 지수 개발한 이유는

김윤지 기자I 2021.12.17 05:30:00

문찬걸 IBK투자증권 본부장 인터뷰
IBK證, 자기자본 1조·등급 상향 성과
조직 건강도 지수 등 조직문화도 영향
실질적 변화 이끌어…"자율 참여 확대 기대"

제공=IBK투자증권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2021년은 IBK투자증권에 남다른 의미가 있는 한해였다. 지난해 말 7500억원 수준이었던 자기자본은 2000억원 규모 유상증자 등에 힘입어 올해 9월 말 1조121억원까지 늘어나면서 어엿한 중형 증권사로 체격을 갖추게 됐다. 자본 확충, 수익성 개선에 높은 점수를 줘 한국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 각각 IBK투자증권의 신용등급을 기존 ‘A+’ 에서 ‘AA-’로 상향 조정했다. 실적에서도 3분기 누적 영업이익 118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2% 성장해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배경에는 조직 문화 개선도 있었다. 지난 6월 출범한 조직문화혁신부가 주도적 역할을 했다. 언론홍보, 조직문화, 인재개발(교육) 직무를 수행하는 8명으로 구성돼 있다. 2008년 설립돼 어느덧 ‘10대’가 된 조직에 변화를 줄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성과·협업 중심의 수평적 조직문화를 추구하는 서병기 대표의 의지도 반영됐다.

14일 여의도 IBK투자증권에서 만난 문찬걸 IBK투자증권 경영관리본부 본부장은 조직문화혁신부의 대표적인 성과로 자체 개발한 ‘조직 건강도 지수’를 꼽았다. 조직 건강, 청렴도, 조직문화, 내부 성공 요인 등 4가지 주제로 총 38개 문항에 대한 설문조사를 무기명으로 진행해 이를 수치화한 것이다. 자율 참여로 전체 임직원 760명 중 절반 정도가 참여했다. 10점 만점에 종합 지수는 상반기 6.96점에서 하반기 6.76점으로 소폭 하락했지만 환경 만족도, 동료 만족도, 부패방지제도는 상승세를 보여줬다.

개인·부서·조직 전체에 대한 구체적이면서 객관적인 평가는 방향성을 잡아줬다. 유의미한 변화를 끌어낼 수 있는 근거가 된 셈이다. ‘보수’ 항목이 상대적으로 낮은 점수를 받으면서, 특정 직군에 해당하던 인센티브 제도를 내년부터 전 직군에 적용해 보상 체계를 강화하도록 했고, 개선 요구사항으로 거론된 사무실, 공간 배치, 주차장 등은 리모델링을 진행 중이다.

문 본부장은 “조직 건강도 지수를 통해 예상치 못했던 구성원들의 고민 등이 파악됐다”면서 “특히 관리자들에게 자극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ESG(환경, 사회, 거버넌스) 경영을 위한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IBK투자증권은 올해 지속 가능한 ESG 경영실천을 위해 ESG협의회를 신설하고 세일즈트레이닝(S&T) 사업부문 산하에 탄소금융부를 만들었다. 전사 차원에서 플라스틱·종이 사용 절감은 당연했다. 내년에는 이사회 산하 ESG 위원회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문 본부장은 “여성 임원 선발 등 노력해야 할 부문이 있지만 S(사회) 차원에서 중소기업과의 협업 등은 IBK투자증권의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문 본부장은 “올해 조직 문화 혁신의 기틀을 다졌다면 내년에는 구성원들의 자율적인 참여가 더욱 확대됐으면 한다”면서 “이를 반영해 ‘조직 건강도 지수’ 또한 8점대를 기록했으면 한다”고 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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