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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상승세의 가장 큰 이유는 ‘실적’이었다. 전날 우리금융지주는 2분기 당기순이익(지배기업 소유지분 기준)이 전년 동기보다 428.7% 증가한 752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힌 바 있다. 시장금리가 인상하며 순이자마진(NIM)이 오른 점이 주효했다. NIM은 은행의 운용수익에서 조달비용을 뺀 후 운용자산 총액으로 나눈 수치인데 보통 금리상승기로 진입하면서 대출금리가 오르며 NIM도 상승하게 된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NIM이 1.37%로 전분기보다 2bp(1bp=0.01%포인트) 오르며 수익성을 견인했다”면서 “올해 4분기부터 내년까지 견조한 NIM 상승세가 전망된다”고 말했다.
실제 NIM 개선 효과는 다른 금융주로도 이어졌다. 이날 장 마감 후 2분기 실적을 내놓은 KB금융은 2분기 당기순이익(지배기업 소유지분 기준)이 1조2042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보다 22.65% 증가했다고 밝혔다. 시장 기대치 1조1730억원을 웃도는 수준이다. 하나금융지주 역시 이날 장 마감 직전 2분기 순이익(지배기업 소유지분 기준)이 9174억원이라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보다 33.2% 증가한 것은 물론 시장기대치(9120억원)도 뛰어넘는 수치다.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부부장 연구위원은 “금융주가 최근 한 달간 조정을 거쳤다”면서 “이르면 10월 기준금리 인상과 내년 추가 인상 등을 감안해 시장의 단기 금리 상승 압력이 높아지며 마진 개선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배당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금융당국의 자본관리 권고안이 종료되면서 KB금융은 설립 이래 최초로 주당 750원의 배당을 결의했고 신한지주 역시 중간배당 카드를 만지작대고 있다.
우리금융지주도 주주명부 폐쇄를 결정하며 지주 체제 전 ‘우리은행’ 시절이었던 2017년 반기 배당 이후 4년 만에 반기배당에 나설 계획이다. 이르면 이번 주 중 배당 시기와 그 규모를 확정할 예정이다. 하나금융은 매년 반기 배당을 해왔다.
최근 카카오뱅크나 카카오페이 등 빅테크들이 나타나며 기존 금융권이 경쟁력 약화에 시달릴 것이란 우려가 나왔지만, 금융주에 악재로 작용하지 않을 것이란 목소리가 나온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금융당국의 정책 기조가 부채 구조조정을 통한 금융 안정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혁신(금융)기업에 대한 규제가 강화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카카오뱅크 상장으로 인한 금융주의 주가 조정은 일시적인 수준에서 끝나고 실적을 통한 재평가가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