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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국제유가가 10개월 만에 최대 폭 떨어졌다.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거래일 대비 배럴당 7.5% 내린 66.4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5월28일 배럴당 66.32달러 이후 2개월 만의 최저치다. 하루 낙폭은 지난해 9월 초 이후 거의 10개월 만에 가장 컸다.
수요와 공급 측면에서 모두 악재가 급부상했다. 이날 미국 금융시장에서는 위험 회피 심리가 만연했다. 뉴욕 증시 3대 지수가 장중 내내 2% 안팎 하락하고 있는 게 대표적이다. 그 대신 초안전자산인 미국 국채금리는 장중 1.174%까지 하락했다(국채가격 상승).
위험자산 중 하나로 꼽히는 원유 역시 이를 피해가지 못했다. 최근 미국 경제의 2분기 고점론이 불거지고 있는데, 성장이 둔화하면 원유 수요는 감소할 수 있다.
공급 확대 우려가 동시에 불거졌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의 증산 합의가 나왔기 때문이다.
OPEC+는 전날 장관급 회의를 재개하고 오는 8월부터 매일 40만배럴씩 일일 감산량을 축소한다고 발표했다. 이를 통해 현재 580만배럴 규모인 감산량은 내년 9월까지 단계적으로 없애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