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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지난 7일 2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하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3.4% 오른 12조5000억원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중 반도체에서만 7~8조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지난 1분기 반도체 영업이익이 3조4000억원이었는데 2배를 뛰어넘는 수치입니다.
이를 두고 증권업계에서는 2017~2018년에 나타난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올해 2분기부터 본격화됐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통상 반도체 슈퍼사이클은 주요 제품인 D램의 평균판매단가(ASP)가 2년 연속 상승하는 구간을 말합니다. PC 수요가 급증했던 1994~1995년을 1차, 클라우드와 서버 수요가 컸던 2017~2018년을 2차로 불렀는데요.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 조사에 따르면 지난 4월 D램 고정거래가격은 최대 26% 오르며 2017년 반도체 슈퍼사이클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습니다.
특히 고부가가치 제품인 서버용 D램의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트렌드포스는 올 3분기 서버 D램의 경우 전 분기 대비 가격이 3~8% 오르고, 기업용 SSD는 10% 가량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MS·구글·네이버·카카오 등 데이터센터 유치전 나서…“수요 줄지 않을 것”
하반기에는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비대면) 수요가 일상으로 자리자리잡으며 클라우드 기업들의 데이터센터 서버용 반도체 수요가 꾸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데이터 센터는 서버 컴퓨터와 네트워크 회선 등을 제공하는 건물이나 시설을 말하는데요. 방대한 정보를 저장하고 매일 중단 없는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필수적입니다.
한국데이터센터협의회에 따르면 2024년까지 24개 가량의 데이터센터가 신규 설립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글로벌 기업들과 네이버, 카카오 등 국내 인터넷 기업도 자체 데이터센터 구축에 나서면서 유치전에 뛰어드는 상황입니다.
업계에서는 PC와 스마트폰 수요는 비수기에 따라 다소 둔화될 수 있지만 데이터센터는 이제 하나의 산업으로 자리 잡아 이같은 영향을 덜 받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조중휘 인천대 임베디드시스템 공학과 교수 “PC나 스마트폰 단말기는 지난해부터 수요가 늘고 사람들이 어느 정도 갖췄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에 반해 코로나19로 시작된 언택트 문화, 게임, 전자상거래, 메타버스 등이 사회적 문화로 자리 잡았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앞으로도 스마트 오피스, 스마트 팩토리 등 이러한 추세는 가속화될 것”이라며 “서버용 반도체 수요가 줄어들 것 같지 않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