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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코스닥 지수는 지난 4월에도 1000선을 넘어선 바 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하루에만 11% 넘게 하락, 한때 400선대까지 밀려났던 지수는 코로나19 치료제 및 진단키트 등 바이오 종목들의 강세로 20여년 만에 1000선을 회복하는 데에 성공했다. 여기에 기술특례상장을 비롯, 신규 기업공개(IPO) 열풍에 힘입어 바이오 외에 기대주로 꼽히는 인공지능(AI), 플랫폼, 게임 등으로 영역이 확장되고, 이들 역시 강세를 보임에 따라 올해 들어서는 전체 상장사 개수가 1500개를 돌파하는 등 시장 자체도 커졌다.
4월 이후 코로나19 백신 접종 등이 이뤄진데다가 공매도 우려가 있던 바이오 종목들은 최근 들어 다시 기세를 펴는 모양새다. 실제로 진단키트 위주 수혜가 기대됐던 씨젠(096530) 등의 시가총액 상위 바이오 종목들은 ‘델타 변이’에 맞춰 다시 힘을 쓰기 시작했다. 씨젠은 지난 4월 28%, 5월에는 27% 넘게 하락했지만 6월 22% 넘게 올랐으며, 알테오젠(196170), 휴젤(145020) 등도 최근 오름세로 돌아섰다.
여기에 그간 지수 상승을 이끌었던 바이오 종목들 위주의 강세에 게임, IT 등의 종목까지 힘을 보태자 코스닥은 완연히 1000선 굳히기에 들어갔다. 지난 5일 장중 한때 셀트리온제약(068760)을 제치고 코스닥 시가총액 순위 2위에 올랐던 카카오게임즈(293490)는 신작 ‘오딘:발할라 라이징’의 흥행에 힘입어 지난 한 달에만 10% 넘게 강세를 보였던 것이 이달에는 3거래일만에 31% 넘게 뛰었다. 펄어비스(263750) 역시 모바일 게임 ‘검은사막’의 중국 판호 발급이라는 호재에 힘입어 지난 한 달에만 25% 가까이 올랐다. 또한 ‘BBIG’로 함께 묶이는 IT 및 2차 전지 관련주인 리노공업(058470), 엘앤에프(066970) 등도 최근 코스닥 시가총액 10위에 안착하며 강세를 보여줬다.
수급 역시 긍정적이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1월 업무계획을 통해 연기금의 코스닥 투자 비중 확대 가능성을 시사했는데, 이후 2월까지 매도에 나섰던 연기금은 실제로 3월 855억원을 매수한 꾸준히 월별 순매수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코스닥 지수가 4.91% 올라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의 오름폭(2.90%)을 웃돌았던 지난 6월에는 개인의 5319억원 순매수의 절반에 달하는 수준인 2284억원어치를 연기금이 순매수하기도 했다. 이에 전체 기관 역시 744억원 순매수로 돌아섰다. 기관은 이달 들어서도 현재까지 261억원 순매수를 유지 중이다.
이에 증권가에서도 코스닥 시장 내 모멘텀이 유효한 IT 등을 필두로 관심을 둘 만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연기금의 코스닥 비중이 확대되는 추세와 더불어 미국 자본재 신규 수주 등 모멘텀은 코스닥 내 IT 업종 등을 중심으로 하반기까지 기대감을 유지할 만한 요소”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