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이달 25일 삼성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사모펀드 선두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 각 2종씩 총 8종의 주식형 액티브 ETF를 상장할 예정이다. 이들 상품은 공통적으로 중장기적으로 유망할 BBIG(배터리·바이오·인터넷·게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 테마로 이뤄졌다.
액티브 ETF는 단순 지수를 추종하는 일반 ETF와 비교해 비교 지수와 상관계수 0.7 이상을 유지하면서 나머지는 펀드 매니저가 직접 운용 전략을 구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지난해 6월 한국거래소가 상품 다양화를 위해 주식형 액티브 ETF에 대한 상장제한을 폐지하는 내용의 시행세칙을 개정한 이후 삼성운용과 미래에셋운용이 당해 말 선발주자로 상품을 선보였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운용은 지난해 9월과 12월에 내놓은 코덱스 혁신기술, K-이노베이션 액티브 ETF 2종의 연초 이후 수익률(13일 기준)은 각각 10.9%, 4.8%를 기록했다. 당해 9월 상장된 미래에셋운용의 타이거 코리아그로스 액티브 ETF는 같은 기간 11.7%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들 3개 펀드의 총 순자산 규모는 연초(1월 4일) 348억원에서 이날까지 437억원으로 증가했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미국에서 지난해 테슬라로 아크 ETF가 주목받은 이후 액티브 ETF 비중이 20%까지 크게 늘었고 국내 시장도 발 맞춰 따라갈 전망”이라며 “기존 공모펀드 판매액이 줄어드는 추세 속에 ETF 비히클을 활용한 새 먹거리를 공략, 중소형 운용사도 블루오션으로 여겨지는 주식형 액티브 ETF 점유율을 노리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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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운용은 ‘타이거(TIGER) 퓨처모빌리티액티브 ETF’와 ‘타이거 글로벌BBIG액티브 ETF’를 준비했다. 퓨처모빌리티는 IT, 인공지능(AI), 인터넷 통신, 우주항공 등 복합기술이 융합된 이동수단으로 전기·수소차, 플라잉카 등 테마에 투자한다. BBIG 상품은 ETF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일종의 자문포트폴리오(EMP) 형태다. 나스닥 100 지수를 두고 BBIG 개별 테마에 맞는 ETF를 편입해 초과수익을 추구한다. 임종욱 미래에셋운용 ETF마케팅 팀장은 “운용 효율성을 위해 직접 주식을 매매하지 않고도 BBIG 테마 ETF를 편입해 운용 효율성을 강화하기 위해 EMP 형태를 취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투신운용은 액티브 ETF에 기존 ‘킨덱스(KINDEX)’가 아닌 ‘네비게이터’를 새롭게 붙였다. 네비게이터는 ETF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의미도 담겼지만 회사 대표 국내 주식형 펀드의 브랜드기도 했다. 회사는 ‘네비게이터 ESG액티브 ETF’와 ‘네비게이터 친환경자동차밸류체인액티브 ETF’를 선보인다. 각각 MSCI 코리아컨트리ESG리더스 지수와 에프앤가이드 친환경 자동차 밸류체인 지수를 두고 있다. 정성인 한국투신운용 ETF전략팀장은 “네비게이터에 향수를 갖고 있는 투자자도 있어 인지도를 기대하며 다시 르네상스를 이뤄보겠다는 포부가 담겼다”고 설명했다.
타임폴리오는 코스피 지수를 비교지수로 둔 ‘타임폴리오 K스탁 액티브 ETF’와 KRX BBIG 지수를 둔 ‘타임폴리오 BBIG 액티브 ETF’ 2종을 마련했다. 전준호 타임폴리오 마케팅팀장은 “액티브에 맞춰진 회사 운용철학을 기반으로 다년간 주식 롱숏 운용 노하우를 활용할 전략”이라고 말했다.
거래소는 투자자 선택권 확대 등을 위해 주식형 액티브 ETF 관련 시행세칙을 개정했다.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지난 1월 연내 주가지수와 상관계수 완화 등 규제를 완화 검토 등을 거론하기도 했다. 일 단위 포트폴리오 공개 시차를 늘리는 점에 대해선 보수적인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운용업계도 제도 정비를 통한 시장 활성화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시간은 걸리겠지만 점차 상관계수 완화 등을 통해 상품 다양화에 나설 수 있길 기대한다”며 “포트폴리오 일일 공개는 현재 관련 시장의 확대돼 관련 리스크가 완화되긴 했지만 중소형주의 경우 추종 매매로 타격을 입을 수도 있는 부분은 부담”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