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1년만에 돌아온 돼지 흑사병 ASF…경기·강원 일대 이동중지(종합)

이명철 기자I 2020.10.09 05:54:06

9일 화천 양돈농장 어미돼지 폐사, 정밀검사 결과 확진
경기·강원 48시간 일시이동중지 명령…인근 살처분 실시
감염 경로 파악 중…농식품부, 방역 강화대책 발효 예정

[세종=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양돈업계에 아프리카돼지열병(ASF) 공포가 다시 드리우고 있다. 사육돼지에서 1년여간 잠잠하던 ASF가 다시 발생함에 따라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어서다. 정부는 인근 지역 일시이동중지명령(스탠드스틸) 등 대응에 나선 가운데 감염 경로 등 파악에 나설 예정이다.

경기 포천시 일동면의 양돈농장 인근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차단 방역을 실시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중앙사고수습본부는 강원 화천 양돈농장에서 ASF가 발생했다고 9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10월 9일 경기 연천군 양돈농장에서 ASF가 발생한지 딱 1년 만이다.

중수본은 지난 8일 강원도 철원군 소재 도축장 예찰 중 해당 양돈농장에서 출하된 어미돼지(모돈) 8마리 중 3마리가 폐사한 것을 확인해 강원도 가축방역관 두명을 현장에 긴급 파견해 시료 채취 후 농림축산검역본부로 정밀검사를 의뢰했다. 이후 정밀분석 결과 ASF로 확진했다. 해당 농장은 돼지 940여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중수본은 ASF 확진에 따라 이날 오전 5시부터 11일 오전 5시까지 48시간 동안 경기·강원의 돼지농장·도축장·사료공장·출입차량·관련 축산시설 등에 대해 일시이동중지명령을 발령했다.

ASF 발생농장과 인근 10km 내 양돈농장 2호의 사육돼지(1525마리)에 대해서는 모두 살처분을 실시한다. 발생농장 반경 500m 내에는 양돈농장이 없고 3km 이내 1호(1075마리), 3~10km 내 1호(450마리)가 있다.

ASF는 지난해 9월 17일 접경지역인 경기도 파주지역 양돈농장에서 처음 발생했다. 이후 10월 9일 경기 연천군 양돈농장을 마지막으로 14곳에서 발생한 이후 지금까지 1년여간 사육돼지에서 추가 확진은 없었다.

최근 접경지역에서 사육돼지를 살처분·수매한 농가 대상으로 재입식(사육)을 허가함에 따라 일부 농가들이 재입식 준비에 들어가기도 했다.

다만 지금까지 야생멧돼지에서 ASF가 740건 이상 지속 발생하고 있어 사육돼지 전파 가능성은 여전히 높은 상태였다. 정부는 8월부터 그동안 ASF 발생이 없던 춘천·인제에서도 야생멧돼지 ASF 양성개체가 발견되는 등 오염지역이 확산될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방역 조치를 강화했다.

이번에 ASF가 발생한 화천지역 양돈농장도 아직 감염 경로가 확인되지 않았지만 야생멧돼지 방역대 농장으로 이동 통제 중이고 농장 초소를 운영하고 있었다.

농식품부는 최근 가축전염병 예방법 시행규칙 개정을 통해 ASF 중점방역관리지구 지정 기준과 강화된 방역시설 기준을 마련키로 했다.

중점방역관리지구 지정 기준은 ASF가 최근 5년간 1회 이상 발생한 지역 또는 야생멧돼지 등 가축전염병 특정매개체나 물·토양 등 환경에서 ASF 바이러스가 검출된 지역이다. 지구 내 양돈농가는 △내부울타리 △외부 울타리 △방역실 △전실 △방조·방충망 △축산 관련 폐기물 관리시설 △입출하대 △물품반입시설의 강화한 방역시설 기준을 도입토록 했다.

한편 농식품부는 오늘(9일) 오전 10시 김현수 농식품부 장관 주재로 브리핑을 열고 ASF 발생에 따른 방역 강화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