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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청은 6월 우리나라 수출액이 441억7900만달러(약 50조9300억원)로 전년보다 13.5% 감소했다고 1일 밝혔다. 지난해 12월 이후 7개월째 감소 흐름이다. 2월 바닥을 찍고 줄어들던 감소 폭도 5월부터 다시 늘어나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이 길어지며 세계 교역 침체 상황이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 수출의 5분의 1인 반도체와 석유화학 등 주력 품목의 부진도 이어지고 있다. 6월 반도체와 석유화학 제품 수출액은 25.5%, 24.5% 줄었다. 제품 단가가 전년보다 각각 33.2%, 17.3% 내린 영향이 크다.
단가 하락과 무관하게 수출 물량 자체도 줄어들고 있다. 수출물량은 올 1분기만 해도 전년보다 1.5% 늘었으나 2분기엔 0.7% 감소로 돌아섰다. 구조조정 막바지에 이른 선박과 자동차가 선전했으나 전체적인 부진을 만회하기는 역부족이었다.
문제는 하반기에도 반등이 어렵다는 점이다. 정부는 올 초까지 올해 수출시장이 ‘상저하고(상반기엔 감소 하반기엔 증가)’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도체 시세도 올 하반기 수요 증가에 따라 상승 전환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미국 정부의 중국 화웨이 제재와 일본 정부의 우리나라 반도체·디스플레이 부문 제재 조치라는 새로운 변수가 잇따라 등장하면서 수출 부진이 장기화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산업연구원은 지난달 말 내놓은 올 하반기 경제산업전망에서 올해 수출액이 전년보다 5.9% 줄어든 5692억달러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말 3.7% 증가에서 전망치를 대폭 낮춘 것이다.
정부 역시 사실상 올해 목표이던 2년 연속 수출액 6000억달러 달성 목표가 어렵다는 점을 인정했다. 박태성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미중 무역분쟁이 확산하는 등 연초와 대외여건이 크게 달라지면서 주요 연구기관이 수출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며 “상반기보다는 하반기 실적이 개선되는 형태로는 진행되겠지만 그 강도나 시기는 연초보다 약화하는 게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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