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클로' 동생 '지유' 와 명품 브랜드 '구찌'의 같은 티셔츠 다른 가격 유명 명품 브랜드 값? 이거 그냥 명품 브랜드 바가지 상술 아닌가?
유니클로의 동생 브랜드라고 불려지는 GU는 작년 8월 잠실 롯데월드 몰에 한국 첫 매장을 오픈했다. 아직까지는 국내에 많은 인지도를 얻진 못했지만 올해 하반기에 영등포 타임스퀘어, 롯데몰 수지점에 2,3호점을 오픈할 예정이다. 지유는 유니클로 보다 좀 더 저렴하고 트렌디한 디자인을 무기로 각종 인기 만화 캐릭터나 유명한 영화 제작사들과 콜라보레이션을 하며 이미 일본 내에서는 이목을 끌고 있다.
특히 이번달에 출시된 영화 제작사인 '파라마운트 픽쳐스'와 협업해 제작한 '파라마운트' 티셔츠가 일본 트위터를 통해 큰 화제 거리가 됐다. 유명 명품 브랜드인 '구찌'가 지유와 똑같은 디자인의 파라마운트 스튜디오 로고 티셔츠를 이미 지난 여름에 선보였기 때문이다. 이렇게 크게 이슈화가 되자 지유의 온라인 매장의 파라마운트 티셔츠는 전 색상 'sold out'이 됐다.
같은 디자인 티셔츠...하지만 가격이 무려 69배 차이
두 제품은 티셔츠 앞면에 파라마운트 스튜디오 로고가 한 치의 오차 없이 똑같다. 하지만, 구찌의 경우 명품 브랜드이니 만큼 당연히 자사 브랜드 로고까지 뒤에 새겨져 있어 차별화 했다. 또, 면의 재질 역시 차이가 난다. 구찌는 100% 순면인 반면, 지유는 면 93% 레이온 7%다. 그렇지만 가격이 무려 69배 차이가 날 만큼의 퀄리티 차이는 절대 아닌 것 같다.
이것이 명품 브랜드 값인가?
디자인이 같은 티셔츠를 지유는 9900원에, 구찌는 590달러 (약 68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분명 소비자들은 구찌의 티셔츠가 어떤 '꿈의 신소재'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고 적어도 지유와 구찌의 티셔츠 퀄리티 차이가 절대 가격이 69배 차이 날 만큼은 아니라는 것도 잘 알고 있다.
이렇게 명품 브랜드의 바가지 상술인 것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유보다 구찌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은 여전히 많이 존재한다. 하지만 우리는 절대 그들을 '호갱'으로 보지 않는다. 오히려 구찌 브랜드 로고가 적힌 티셔츠를 입은 사람들을 부러워하는 경우가 많다. '명품 브랜드에 대한 과시적 소비는 인간 본성 그 자체'라는 말이 있듯이 명품 브랜드 로고를 단지 남들에게 과시하기 위해 구매하는 일명 '브랜드 소비시대'에 접어들자 소비자들은 명품 브랜드 로고에 대한 타당한 값을 주고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자기합리화를 한다.
'과시적 소비와 명품 패러디 현상'
정통 경제학에 따르면 상품 가격과 양은 수요와 공급 곡선에 따른다. 이에 따르면 상품 가격이 상승할수록 당연히 이를 구입하려는 수요는 그것에 반비례하며 감소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제품의 값이 비쌀수록 소비자의 구매 욕구를 더 자극하며 소비자들은 그것을 구매함으로써 남들에게 자신의 사회적 신분 상승을 과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 명품에 대한 생각은 사회적 지위에 따라 다르다는 것을 볼 수 있는데, 미국 오하이오주립대학교 맨스필드 캠퍼스의 심리학과 교수인 필립 매조코는 "지위가 낮다고 느끼는 모든 사람은 보상을 받고자 한다. 보상 받는 한 가지 방법은 자본주의 소비 지향 사회에서는 사회적 지위가 높은 사람들의 물건을 사는 것" 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러한 과시적 소비가 개인에게나 사회 속에서나 과연 어떠한 도움이 되는지에 대해서 생각해 볼 필요는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