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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이 차량 구독 프로그램을 속속 도입하는 것은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추진하는 혁신 작업과 무관치 않다.
정 수석부회장은 지난달 22일 미국 칼라일그룹이 주최한 대담에서 “앞으로 밀레니얼 세대는 자동차를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자동차 공유를 희망하고 있다”며 자동차를 만들어 파는 제조 기업을 넘어 모빌리티 서비스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 월 129만원에 K9·스팅어·카니발 하이리무진 매월 교체
기아 플렉스 프리미엄은 월 129만원을 지불하고 K9, 스팅어, 카니발 하이리무진 대상으로 매월 1회씩 교체해 이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추가로 니로EV를 월 1회 72시간 대여할 수 있다. 서울 지역에 한해 서비스를 실시한다.
기아 플렉스 프리미엄은 모바일 앱을 설치한 후 이용할 수 있으며, 앱을 통해 계약-결제-예약-배송-반납의 모든 과정을 한 번에 진행할 수 있어 빠르고 간편하게 이용이 가능하다. 또한 철저한 점검 과정을 통해 관리되는 차량을 제공받기 때문에 정비 및 소모품 관리에 따로 신경을 쓸 필요가 없고, 보험료·자동차세 등 차량 관련 비용도 별도로 들지 않는다.
차량 이용을 원하는 고객은 3일 전까지 앱을 통해 원하는 차량을 선택해 예약하면 되며, 본인이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 맞춰 차량을 탁송 받을 수 있다. 3개월 묶음 요금제 이용 시 월 5만원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서비스 이용 후 60일 이내 K9·스팅어 신차를 출고하는 고객은 30만원의 추가 할인 혜택까지 받을 수 있다.
기아차는 50명 한정으로 ‘기아 플렉스’ 가입자를 모집하며, 만 26세 이상 운전면허를 취득한 지 1년이 경과하고 본인 명의의 개인·법인 신용카드를 소지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
기아차(000270) 관계자는 “기아차는 지난 2017년 위블(Wible)을 시작으로 혁신적 모빌리티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런칭하며 시장의 리딩 컴퍼니로서 도전을 이어오고 있다”며 “기아 플렉스 프리미엄은 새로운 형태의 모빌리티 서비스로서, 기아차는 향후 신규 차량 투입 등을 통해 고객의 선택권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제네시스와 현대차(005380)도 각각 ‘제네시스 스펙트럼’과 ‘현대 셀렉션’이란 이름의 구독 서비스를 각각 지난해 12월과 지난 1월부터 실시하고 있다.
제네시스 스펙트럼은 월 149만원을 내면 중형 세단 G70과 준대형 세단 G80, G80스포츠 3개 모델을 매월 최대 2회씩 바꿔 탈 수 있다. 현대 셀렉션은 월 72만원을 내면 쏘나타, 투싼, 벨로스터 가운데 월 최대 3개 차종을 바꿔탈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기아차(000270)는 고급차 라인업으로 구성된 기아 플렉스 프리미엄 외에도 향후 차종을 확대하고 가격대를 차별화하는 등 다양한 구성의 패키지를 지속 추가해 나갈 계획이다.
국내에 차량 구독 서비스를 처음 선보인 곳은 BMW 미니다. 미니는 커넥티드카 플랫폼 기업인 에피카와 손잡고 지난해 11월 ‘올 더 타임 미니’란 이름의 구독 서비스를 시작했다. 가입비는 179만원이고, 월 구독료는 차종 별로 월 89만9000원·99만9000원이다.
차량 공유 업체 쏘카는 지난달 ‘쏘카 페어링’을 선보였다. 투싼, 그랜저 등 국산차는 물론, 벤츠 GLA, BMW 3시리즈 등 수입차와 지프 레니게이드, 미니 5도어 등 특색 있는 차량까지 총 14종을 월 47만9000~119만원에 대여하는 프로그램이다.
스마트 모빌리티 플랫폼 업체 비마이카가 최근 출시한 구독형 상품 ‘카로(CarO)’는 월 165만월 내면 테슬라X를 비롯해 벤츠 E300 AV, 마세라티 르반떼, 렉서스 NX 300H, BMW 520d, 포르셰 718 박스터,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재규어 XF20d, 벤츠 GLC 300 4M 쿠페 등 9종의 차량을 이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