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성인에게 찾아오는 ‘제 2의 사춘기’, 중장년의 시기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통과 의례’ 이는 모두 갱년기를 두고 하는 말이다. 갱년기는 성호르몬의 변화에 따라 신체적, 정신적 변화가 오는 시기를 말하는데,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 찾아오며 여성에게서 더욱 뚜렷하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보다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여성에게 뚜렷하게 나타난다고 하기 보다는 급작스러운 변화가 찾아온다는 것이 옳은 표현일 수 있다. 30대부터 서서히 변화를 시작하는 남성과 달리 여성들은 50대를 전후하여 급격한 호르몬의 변화를 겪기 때문이다. 이러한 여성들의 갱년기는 폐경기와 동일한 의미로 해석된다. 호르몬의 갑작스러운 변화로 폐경이 일어나고 갱년기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갱년기에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은 크게 정신적인 변화와 신체적인 변화 둘로 나누어 볼 수 있다. 먼저 정신적인 변화는 정신적 불안정과 우울 증상이 대표적이며, 급격한 감정의 변화가 외부로 표출되는 경우도 흔하기 때문에 가장 많이 알려져 있는 증상이기도 하다.
신체적인 변화는 방광염, 배뇨통, 요실금과 같은 비뇨생식기계를 비롯하여 근육통, 관절통, 골다공증 등의 관절계 증상, 안면홍조 등의 발열, 피부 변화 등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
이 같은 다양한 변화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에서는 누구나 겪는 일이라고 소홀하게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변화들에서 알 수 있듯이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많은 만큼 스스로의 관리는 물론, 가족들의 관심과 배려가 매우 중요한 시기이다.
특히, 요즘과 같이 100세 시대라는 말이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평균 수명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시대에는 인생의 절반 정도를 갱년기 이후의 삶을 살아야 하기 때문에 갱년기의 건강관리가 노년의 건강을 책임진다고 할 수도 있다.
갱년기 여성들의 효과적인 건강 관리를 위한 방법으로는 주기적인 건강검진을 들 수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을 통해 받을 수 있는 기본적인 검진 항목 이외에도 초음파나 인유두종검사 등 여성 건강을 체크할 수 있는 항목들을 챙긴다면, 갱년기에 겪을 수 있는 건강상의 문제를 보다 빠르고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갱년기 여성들을 대상으로 하는 건강 보조 식품이나 다양한 제품이 많은데, 이를 무분별하게 쓰기 보다는 자신에게 나타난 증상에 대해 정확하게 자각하고 있는 상황에서 담당 의사와의 상담을 통해 보조적인 역할로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박상원 세란병원 산부인과 과장은 “갱년기는 누구에게나 한 번은 찾아오는 자연스러운 변화의 과정”이라며, “하지만 변화의 과정에서 건강상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자신에게 나타나는 변화에 보다 많은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상 생활에서의 관리 역시 갱년기 극복에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는데, 균형잡힌 식생활이나, 신체에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의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좋으며, 평소 관심 있어 하는 분야나 좋아하던 일을 취미 삼아 하는 것도 갱년기 개선에 긍정적인 효과를 줄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