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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경기 고양시 체리쉬 본사에서 만난 유경호(38) 대표는 “온라인에 맞게 차별화된 가구 마케팅·판매 전략을 통해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며 “앞으로 대형 가구 업체들이 온라인 시장에 뛰어들 경우를 대비, 사물인터넷(IoT) 등 다양한 전략을 구사할 준비를 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체리쉬는 유 대표와 아버지인 유준식(63) 공동대표가 2004년 창업한 가구 브랜드다. 유 대표는 체리쉬가 치열한 가구업계에서 살아남은 비결을 “빠른 대응”이라고 밝혔다. 체리쉬는 온라인 가구 판매 전략과 함께 업계 최초로 가구 원산지 표시, 해외 디자이너과 협업 등으로 꾸준한 성장을 이어왔다. 계열사를 포함한 지난해 매출액은 272억원. 생산시설로는 매트리스와 모션베드를 만드는 경기도 광주시 공장과 중국에 출자한 현지공장 등을 운영한다. 제품에 따라서는 유럽에서 수입을 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CGV씨네드쉐프 센텀시티에 문을 연 프리미엄 상영관 ‘살롱S 바이 체리쉬’에 의자를 납품하고 베스트루이스해밀턴호텔에 자사 가구를 납품하는 등 협업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체리쉬는 가구 대리점을 운영하던 유준식 대표에서 시작했다. 유경호 대표는 “아버지는 오랜 기간 가구 대리점을 했지만 당시 여러 가지 업계 관행이 발목을 잡았다”며 “빚만 수억원을 질 정도로 상황이 안 좋았었다”고 돌이켰다.
그런 유준식 대표는 아들과 함께 2004년 총 4명의 인원으로 창업을 택했다. 당시 기계공학을 전공하던 대학생 유경호 대표는 “처음에는 등록금을 벌기 위해 사업을 함께 시작했다”고 말했다. 당시에는 온라인 가구 판매라는 개념이 희미한 시기였다. 유 대표는 옥션, 지마켓 같은 오픈마켓을 이용해 수입가구를 판매했다. 지금처럼 경쟁이 치열하지 않았기 때문에 금방 ‘파워셀러’(우수판매자) 등급에 올랐다.
유 대표는 “돈을 어느 정도 모든 뒤 직접 홈페이지를 만들었으며, 그 결과 시작한지 6개월 만에 가구 쇼핑몰 1위에 올랐다”며 “온라인이라는 시대 흐름을 잘 탄 것 외에도 왜곡이 심한 가구 가격을 바로잡은 것, 제품의 모든 원산지를 공개한 것 등이 소비자 마음을 사로잡은 비결”이라고 말했다.
실적이 어느 정도 자리 잡은 체리쉬는 외연 넓히기에 나섰다. 더 많은 제품을 배우고 주문하기 위해 유 대표 본인부터 이탈리아 유학을 떠났다. 그는 “유학 기간 중 전 세계 유명한 가구 전시회는 모두 가봤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가구 업계 ‘빈부 격차’가 심해진 2010년 중반부터 그는 IoT에 집중했다. 유 대표는 “체리쉬는 대형 업체보다 규모가 작은 대신 빠른 변화가 가능하다”며 “유수의 IT 업체들과 다가올 IoT 시대를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영화관이나 호텔 등 파트너와 협력 역시 꾸준히 늘려가고 있다.
체리쉬는 올해 지난해보다 60%가량 늘어난 440억원을 목표하고 있다. 그는 “반응이 좋은 모션베드에 더해 배우 원빈을 기용한 광고효과, 백화점·대리점 채널 확대 등 공격적인 경영활동을 통해 440억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