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목재 재활용해 '주방가구 내장재' 부활…친환경시장 선도
파쇄→건조→열압 등 거쳐 출하
유명 부엌가구업체 원재료로 납품
최고 친환경등급 제품 확대 목표
| 완성된 파티클보드가 창고에 쌓여있다. (사진=박경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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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이게 건축 폐자재에서 분류되는 고철입니다. 한 달 평균(240t) 7000만원, 철근 가격이 높았을 땐 월 1억원까지 부가 수익을 봅니다.”
18일 찾은 인천 중구 소재
동화기업(025900) ‘파티클보드’(PB·Particle board) 1공장. 국내에서 단 두 개 기업만 보유하고 있는 PB 공장 중 하나인 이곳은 최근 호황을 맞고 있다. 이날 공장을 안내한 최익천(48) 차장은 “곳곳에서 재건축 공사가 활발하게 이뤄지며 건축 폐목재, 팔레트 등 원재료 수급이 원활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환경기준 강화로 수익성이 개선된 친환경 제품의 판매 비중도 함께 늘고 있는 것도 동화기업에 호재다. 동화기업의 국내 PB 매출액은 2015년 1068억원에서 2016년 1108억원으로 상승했다.
| (그래픽=이서윤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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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분에 강한 파티클보드는 까칠한 촉감이 특징인 부엌가구 내장재를 떠올리면 쉽다. 실제 PB 공급의 80%가 부엌가구로 사용된다. 과거에는 원목이나 나무를 자르고 남은 톱밥인 ‘제재 부산물’ 등을 사용했다. 하지만 원재료 부족 등으로 최근에는 건축 폐목재, 팔레트, 임지폐재(나무뿌리와 같은 부산물) 등을 사용한다.
시장 규모 약 4000억원인 국내 PB 수요는 국산과 수입산이 3.5대 6.5의 비율을 이루고 있다. 합판보드협회에 따르면 2016년 국내 생산 기준 동화기업의 PB시장 점유율은 66.9%. 부산을 근거로 한 또다른 파티클보드 업체인 ‘성창’이 남부지역을 담당하고 있다면 동화기업은 수도권, 강원, 충청 등 중부지역 수요 대부분을 책임지고 있는 게 업계 특징이다.
동화기업의 인천 PB 생산공장은 ‘PB 1공장’과 ‘대성 PB공장’ 등 2개로 이뤄져 있다. 그중 2006년 준공한 연간 생산량 29만5000㎥ 규모의 PB 1공장을 들어갔다. PB 1공장은 1급 발암물질인 포름알데히드(Formaldehyde) 방출량이 각각 0.5 ppm, 0.3 ppm 이하인 E0, SE0(최고 친환경등급) 제품을 생산하는 친환경공장이다. 현재 포름알데히드 국내 법정 최저기준은 1.5ppm 이하(E1)로 그 이상을 방출하는 파티클보드는 사용이 금지돼 있다.
| 폐목재가 쌓여있는 야적장. (사진=박경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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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티클보드의 생산과정은 크게 파쇄·선별·삭편(잘게 자르기)→건조→열압·냉각·재단→검사·출하 등으로 이뤄진다. 가장 먼저 눈앞에 펼쳐진 것은 각종 건축 폐목재와 쓰고 남은 목재 팔레트를 옮기고 있는 굴삭기였다. 최 차장은 “여기에 더해 기술 발전으로 과거에 사용할 수 없던 임지폐재 등도 PB 제조에 사용 중”이라고 말했다.
이 원재료 등은 기계를 통해 잘게 잘린다. 이 과정에서 눈에 띈 것은 고철 선별과정. 거대한 자석을 이용해 나무에 박혔던 각종 나사, 못 등이 쉼 없이 분류됐다. 이같은 과정은 제품 생산 동안 총 5회에 걸쳐지며 비금속류 분류 공정도 이뤄진다. 모아진 고철류는 되판다.
삭편과정을 거친 목재칩은 건조과정에 들어간다. 120도에 이르는 열로 건조를 시키면 수분함유량이 0.5~2%에 불과한 푸석푸석한 상태가 된다. 열 가열 후 수분함유량이 11~13%로 높아 솜사탕 같은 촉감이 느껴지는 MDF(중밀도섬유판) 생산과정과는 차이가 났다.
| PB생산 과정 중 고철이 분류되고 있다. (사진=박경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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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칩들도 입자가 ‘더 잘게 자른 칩’과 ‘덜 잘게 자른 칩’으로 나뉜다. 햄버거처럼 상대적으로 얇은 칩이 위아래로 굵은 칩들을 넓게 감싼다. 이후 열 압축을 거치면 우리가 쉽게 볼 수 있는 얇고 넓은 PB가 완성된다. 이들 파티클보드는
한샘(009240),
에넥스(011090) 등 우리가 알만한 부엌가구 업체들로 납품한다. 최 차장은 “이들 업체들도 물론 저가 수입품을 쓴다”며 “국내 생산분은 품질이 좋기 때문에 중고가이상 부엌가구에 사용한다”고 덧붙였다.
동화기업의 올 목표는 SE0 제품의 납품량을 30%로 늘리는 것. 현재 동화기업의 PB 생산량 중 SE0 제품 생산 비중은 10% 남짓. 부가가치가 높지만 그만큼 가격도 E0 제품에 비해 15% 가량 높아 시장 보급이 느리다. 최 차장은 “지난해부터 연구에 들어간 스마트팩토리화가 올해 중 끝날 것”이라면서 “원가절감은 물론 기술개선을 통해 친환경제품이 더욱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