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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강남' 과천 지식정보타운 첫 분양…'로또 청약' 되나

원다연 기자I 2017.11.07 05:30:00
그래픽=문승용 기자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서울권 노른자위 공공택지지구인 경기도 과천 지식정보타운에서 내년 초 첫 분양 단지가 나온다. 주변 집값에 비해 낮은 분양가로 공급될 예정이어서 주택 수요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준강남권으로 분류되는 과천은 구도심 지역이 활발한 재건축 사업으로 프리미엄 주거단지로 도약하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낮은 분양가로 이 같은 인프라를 누릴 수 있는 지식정보타운으로 청약자가 대거 몰릴 것 같다”고 말했다.

◇3000여가구 일반에 분양… 내년 초 첫 공급 스타트

지난달 31일 과천시는 과천 지식정보타운 S4·S5 블록에 대한 주택사업계획을 승인·공고했다. 대우건설·태영건설·금호산업은 컨소시엄을 이뤄 S4블록에 아파트 679가구(전용면적 84~120㎡), S5블록에 아파트 584가구(전용 84~107㎡)를 분양할 예정이다. 분양 시기는 내년 초로 잡혔다.

이번 분양 단지는 지식정보타운 중앙에 들어선다. 남쪽으로는 상업시설, 북쪽으로는 녹지공간이 있다. 신설 예정인 지하철 4호선 신설역(가칭 지식정보타운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초등학교와 중학교 부지도 바로 옆에 있다.

과천지식정보타운은 과천시 갈현동과 문원동 일대 135만 3090㎡ 부지에 주택 8000여 가구와 지식기반 산업체가 함께 들어서는 자족형 공동주택지구로 조성된다. 관악산과 청계산으로 둘러싸인 입지에 강남 접근성이 좋아 수도권 택지지구 가운데 최고의 주거지로 꼽힌다. 지난 2011년 제5차 보금자리주택지구로 지정된 이후 네 차례 지구계획 조정을 거치는 등 사업이 지연돼 왔지만 지난해 민간 공동시행자를 선정하고 기반조성 공사에 들어가면서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과천시는 지난달 30일 공고를 내고 지식기반산업용지 22필지에 대한 분양 절차에도 돌입했다.

이 가운데 공동주택은 전체 11개 블록에 들어선다. 임대 및 행복주택이 들어서는 S3·7·10·11·12 블록을 제외하고 6개 블록에서 민간 및 공공분양 형태로 아파트 공급이 이뤄진다. 내달 공급 예정인 S4·S5 블록과 함께 S1 블록은 대우건설 컨소시엄에 매각됐다. 608가구 규모의 S8블록은 우미건설·신동아건설 컨소시엄이 시공을 맡고 647가구 규모의 S9블록은 GS건설이 공공분양으로 공급한다. LH 관계자는 “미매각된 S2 블록에는 뉴스테이(기업형 임대주택) 공급 방안을 놓고 국토부와 협의 중에 있다”고 말했다.

◇인근 중개업소에 분양일정 묻는 전화 쇄도

지식정보타운 내에서도 2020년 개통 예정인 지하철 4호선 신설역과 가까운 S4·S5 블록 아파트 공급 시기가 한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인근 공인중개업소에는 분양 문의가 쏟아지고 있다. 과천 갈현동 K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당초 11월에 분양한다고 알려졌던 터라 분양 일정과 청약 요건 등을 문의하는 전화가 하루에도 수십통씩 걸려오면서 업무가 마비될 정도”라고 말했다.

이 같은 관심이 실제 청약으로 이어질 지의 관건은 단연 분양가다. 과천은 앞서 지난 3월 구도심 재건축 단지의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 입찰에 참여한 시공사 간 수주 경쟁이 붙으며 3.3㎡당 분양가가 3300만원 안팎까지 제시됐다. 이러다 보니 과천은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를 제외하고는 유일하게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고분양가 관리지역으로 지정돼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현재 과천 아파트의 평균 시세는 3.3㎡당 3231만원 수준이다.

그러나 과천 지식정보타운은 공공택지지구로 분양가상한제를 적용받는 만큼 재건축 단지에 비해 분양가 부담이 크게 낮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인근 공인중개업소들에서는 첫 분양에 나서는 S4·S5 블록 단지의 분양가가 3.3㎡당 2500만원 안팎에 책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갈현동 G공인 관계자는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3.3㎡당 600만원 가량 싸게 책정될 가능성이 커 ‘로또 청약’ 열풍이 불 것”이라고 말했다.

당첨 가능성도 잘 따져봐야 한다. 입주자모집공고일 기준 1년 이상 과천에 거주하고 있는 무주택자는 당첨 확률이 높다. 이들에게 분양 물량의 30%가 우선 공급되기 때문이다. 이러다 보니 위장전입 사례도 늘고 있다. 과천시 관계자는 “지난 8~9월 간 주민등록 일제정리를 통해 24가구에 대해 거주 불명 등록 조치, 180가구에 대해 전출 조치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과천 구도심 단지와 입지 대비 분양가를 비교해 청약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한다. 조은상 리얼투데이 콘텐츠본부 팀장은 “분양가상한제 적용 지역이라고 하더라도 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리면 시세와 비슷한 수준에서 분양가가 책정되는 경우도 없지 않다”며 “과천 지식정보타운은 구도심 재건축 단지에 비해 인프라가 부족한 만큼 분양가가 적정한지를 따져보고 청약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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