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C 등장 이후 어떤 비트코인이 더 시장에서 인정을 받을지는 아직 정확하게 예측하기 어렵다. 현재 분위기상 BTC에 대한 지지가 우세해보인다. 하지만 상황은 언제 어떻게 바뀔지 모르며 국내외 비트코인 거래소들도 BCC에 대한 정책들이 조금씩 다르다.
◇왜 비트코인 분열 얘기가 나왔을까
비트코인은 10분당 1MB 용량의 블록을 생성하고 거래하기 때문에 1초에 7개의 거래만 가능하다. 최근 비트코인 거래량이 급증하면서 비트코인 참여자들이 원하는 거래를 빠른 시간 내에 수용하기 어려워졌다. 때문에 비트코인 처리 효율을 개선하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었다.
비트코인 참여자들 사이에서 비트코인의 거래 용량을 늘리기 위해 디지털 서명(Witness)부분을 분리(Segregated)해 그 부분만큼 거래 내역을 더 포함할수 있게 만드는 업그레이드를 하자는 주장이 제기됐다. 바로 세그윗(SegWit)이다.
하지만 이 세그윗 방식에도 여러 의견이 분분하다. 비트코인은 P2P(Peer-to-Peer) 방식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어느 한 기관이나 기업의 통제하에 업그레이드가 되는 것이 아니다. 누군가가 비트코인의 업그레이드 버전을 제시하고 얼마나 많은 참여자가 이를 지지하느냐에 따라 해당 비트코인의 향방이 결정된다. 비트코인 참여자들은 각자에게 유리한 방식의 세그윗으로 진행되도록 주장을 해왔다.
세그윗으로 혼란스로운 상황을 틈타 중국 거래소를 중심으로 일부 진영에서 8월1일 비트코인 하드포크를 진행한다. 이번 하드포크로 기존 비트코인 블록체인이 아닌 새로운 비트코인ABC 블록체인이 만들어지는 것이며, 비트코인ABC에서 사용되는 가상화폐가 BCC인 것이다. 기존 비트코인 블록체인에서 사용되는 가상화폐가 BTC다. BTC는 변동사항없이 그대로 유지된다.
8월1일 전후로 국내 대표 가상화폐 거래소인 코인원, 코빗, 빗썸 등은 비트코인 거래 입출금을 일시 중지했다. 하지만 이후 BCC에 대한 지원은 상반된 모습을 보인다.
우선 코인원은 BCC를 상장하지 않고 추후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코인원 측은 “비트코인ABC와 BCC는 아직 대다수의 시장참여자들로부터 지지를 확보한 상황이 아니며 이에 따라 BCC의 가치가 ‘0’에 수렴할 가능성이 존재한다”면서 “또 섣부른 BCC의 인정과 상장은 향후 가상화폐 생태계 붕괴로 이어질 수 있어 향후 BCC가 가진 기술적 이슈와 비트코인 생태계 현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지원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블록체인ABC와 BCC가 대다수의 시장 참여자가 아닌 특정의 시장 참여자에 의해 진행된 것이다. 이로 인해 코인원은 BCC와 같이 하드포크로 매번 새로운 가상화폐가 생성되고, 시장 참여자들이 아무런 검토없이 인정한다면 비트코인은 수많은 코인으로 분화돼 결국 전체 시장 생태계가 무너질 가능성을 지적했다.
코빗은 이보다는 유연한 입장을 밝혔다. 코빗은 “하드포크 이후 BCC가 상당수의 지지를 받고 안정성이 보장된다고 내부적으로 판단되는 경우에만 며칠 내로 BCC 거래를 지원할 예정”이라며 “BCC 거래를 지원하게 될 경우 모든 회원에게 코빗에 예치하고 있든 BTC 수량과 동일한 BCC 수량을 1:1 비율로 지급할 예정”이라고 했다.
빗썸은 블록체인 안정화 확인 후 BTC 보유 수량과 1:1 비율로 BCC를 지급할 예정이다.
해외 거래소들도 상반된 입장이다. 코인베이스, 비트스탬스 등은 BCC를 다루지 않겠다고 밝힌 반면 크라켓 등은 BCC 거래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용어설명
-하드포크(Hard-Fork) : 기존 블록체인의 기능 개선, 오류 정정, 문제점 수정 등을 목적으로 블록체인을 기존의 블록체인과는 호환이 되지 않는 새로운 블록체인으로 변경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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