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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띠 졸라맨 보해양조···돌파구는 '수입맥주'

김태현 기자I 2017.05.22 05:00:00

보해양조, 지난 2월 주류수입면허 취득
"비용 최소화하면서도 새로운 주류 선봬"

[이데일리 김태현 기자] 허리띠를 바짝 졸라맨 보해양조(000890)가 주류 수입 사업에 뛰어든다. 임금 반납과 지점 통폐합 등으로 올 1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지속적인 실적 개선이 필요한 상황에서 신 성장동력으로 수입 맥주 등 주류 수입 사업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보해양조는 지난 2월 이사회를 열고 ‘주류수출입면허 (나)’를 취득했다고 밝혔다. ‘주류수출입면허 나)’는 주류의 수출을 전문으로 하는 ‘주류수출입면허 (가)’와 다르게 주류의 수입을 전문으로 하는 면허다. 맥주나 위스키 등 주류 수입을 위해 필요하다.

보해양조 관계자는 “그동안 기존에 한국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 맥주라던가 사케 수입 사업을 해보자는 의견이 있었다”면서 “대량생산 체제인 한국에서는 여러 종류의 새로운 제품을 선보이기 힘들었던 만큼 좋은 퀄리티의 제품을 수입해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부라더소다’를 출시하며 주류업계 탄산주 열풍을 불러 일으킨 보해양조는 다양한 종류의 부라더소다 시리즈와 콜라 칵테일 ‘술탄오브콜라’, 장미향 소주 ‘언니네부르스’ 등 신개념 제품들을 선보였다. 그러나 늘어난 제품만큼 생산 비용과 마케팅 부담도 커졌다.

주류 수입 사업은 보해양조로선 부담이 적은 사업이다. 따로 생산시설을 마련하지 않아도 되고 주세 자체도 수입 주류에게 유리하게 돼 있다. 수입 맥주는 수입 가격과 관세를 합친 금액에 주세를 부과하기 때문에 출고가에 판매관리비까지 포함해야 하는 국산 맥주보다 유리하다.

수입 맥주의 가파른 성장세도 매력적이다. 지난해 수입액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수입 맥주는 국내 시장 점유율도 처음으로 10%를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 가정 유통 채널에서는 점유율이 50%를 넘었다. 대형마트 기준 올 1분기 수입 맥주 점유율은 51.3%를 기록했다.

보해양조는 주류 수입 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보해양조는 올 1분기 11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전환했지만, 내용만 살펴보면 그리 좋지 않다.

임직원들이 자체적으로 임금을 반납하고 지점을 통폐합하는 등 비용 줄이기에만 집중한 결과다. 이런 상황에서 비용을 최소화하면서도 성장을 기대할 수 있는 게 주류 수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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