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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 아파트값 3.3㎡당 3천만원 탈환할까

원다연 기자I 2016.10.26 05:30:00

재건축 속도내며 평균 2997만원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올해 들어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를 제외하고 수도권 지역에서 집값 상승률이 가장 높은 곳은 경기도 과천시다. 이곳은 정부의 부동산 규제 시그널에도 가격 상승 기대감이 꺾이지 않고 있다. 준강남권으로 분류되면서 강남 재건축시장이 규제로 묶이면 반사익을 볼 수 있다는 기대감에다 최근 들어 지역 내 재건축 사업이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어서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과천 아파트값은 3.3㎡당 평균 2997만원으로 3.3㎡당 3000만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아파트값이 3.3㎡당 평균 3000만원을 넘는 곳은 대한민국에서 서울 강남구와 서초구 뿐이다. 과천 아파트값은 지난 2006년 3.3㎡당 3731만원으로 고점을 찍은 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며 약세를 보이다가 2009년 한차례 3000만원대를 회복한 이후 지금까지 3.3㎡당 3000만원을 회복하지 못했다.

현지 부동산 중개업계에서는 올해 들어 늘어난 재건축 투자 수요가 과천 집값을 끌어올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한다. 과천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올 들어 9월까지 811건으로 지난해(738건)보다 10% 가량 늘었는데, 특히 같은 기간 타지역 거주자가 과천 아파트를 매입한 경우도 지난해 176건에서 올해 238건으로 35% 증가했다.

과천에서 현재 재건축사업 추진 속도가 가장 빠른 곳은 주공1단지다. 이 아파트는 지난 11일 조합원 전원이 분양 신청을 마치고 내년 1월 일반분양을 앞두고 있다. 주공6단지는 지난달부터 이주 절차에 들어갔고 주공2단지와 7-2단지도 관리처분 단계를 밟고 있다. 주공6단지 인근 솔로몬공인 관계자는 “재건축사업이 속도를 내면서 아파트값이 연초보다 1억 5000만원 이상 뛰었다”고 전했다.

사업 초기 물건을 선점하려는 투자 문의가 늘면서 아직 정비계획 수립 단계에 있는 과천 주동 4,5,10단지도 아파트값이 상승세다. 주공10단지 인근 성심공인 관계자는 “외지인 투자 수요도 많지만 매물이 거의 없어 거래는 뜸하다”고 말했다.
△과천 3.3㎡당 평균 아파트값 추이(단위:만원). [자료=부동산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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