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정보상황실의 기본 임무는 우리가 쏘아올린 인공위성 보호다. 이에 따라 미군 전략사령부로부터 실시간으로 받는 정보를 통해 한반도 통과 위성을 식별하고 위성의 충돌 가능성을 분석·통제한다. 더 나아가 최근 발생한 러시아 우주화물선 ‘프로그레스’ 추락과 같은 사고를 우주 상공에서 미리 파악해 대응할 수 있어 국가 안보에도 큰 역할을 기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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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우리가 미국과 유럽·중국·인도·일본 등 기존의 우주항공 강대국 반열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수두룩하다. 우주 정보와 관련 장비를 미국에만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는 데다 우주작전 능력이 중국이나 일본에 비해 15년 이상 뒤처져 있는 게 현실이다. 또한 적의 공격에 맞서 로켓이나 미사일로 대응하거나 우주선을 발사하는 데 핵심인 발사체 기술은 아직 걸음마 단계다. 러시아 추진체를 빌려 한국형 우주발사체인 ‘나로호’ 발사에 겨우 한 번 성공한 게 전부다. 이에 비해 선진 경쟁국들은 이미 달 탐사선을 보내는 등 더 넓은 우주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그렇다고 미리부터 낙담할 필요는 없다. 좁은 국토를 가진 우리로서는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주는 우주개발 사업이야말로 해양개발과 함께 국운을 걸고 추진해야 할 분야임이 틀림없다. 특히 지속적으로 예견되는 경기침체와 내수불황을 이겨내기 위해서라도 우주산업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