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C들간 경쟁이 시작된 가운데 항공업계는 대내외적으로 등장한 여러가지 변수들로 여느 때보다 더 숨가쁘고 치열한 한 해를 맞을 전망이다. 저유가와 항공여객 시장 성장세 속에서도 업계가 긴장을 늦추지 못하는 이유다.
◇뜨거워진 LCC 부산大戰..대형사도 긴장
국내 최대 LCC 제주항공은 지난 3일부터 부산~오사카 노선과 부산~후쿠오카 노선에 신규 취항했다. 오는 8일 부산~타이베이 노선 취항도 앞두고 있다. 최규남 제주항공 사장은 “부산을 제2의 허브로 삼겠다는 전략 아래 부산지역 고객 대상 마케팅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어부산은 부산발 중국 노선 취항을 다양화했다. 3일부터 부산~정저우 노선을 주 2회 부정기 취항했고 지난 1일에는 부산~장자제 노선 취항을 시작했다. 앞서 지난 1월에 부산~옌지 노선에도 여객기를 띄웠다.
지난달 ‘부산 제2 모(母)기지화’를 선언한 진에어는 올 하반기에 후쿠오카, 방콕, 홍콩, 마닐라 노선 등 8개 국제선을 부산에서 띄울 예정이다.
LCC들의 이같은 경쟁은 기존 대형사인 대한항공(003490)과 아시아나항공(020560)의 영업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대형사 관계자는 “서비스 측면에서 LCC들과 분명한 차이가 있기 때문에 LCC들이 경쟁적으로 내놓는 저렴한 가격에는 맞추기 어렵다”며 “국내시장의 경우 업체간 과다출혈경쟁으로 수익을 내기 어려운 구조”라고 설명했다.
◇저유가 호재에도 웃지 못하는 항공업계
부산에서의 경쟁뿐만 아니라 업계 자체의 경쟁도 심화할 전망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달 24일 이사회에서 제2 LCC ‘서울에어’ 설립을 결의했다. 올해 사업면허 및 운항증명을 취득하고 조직과 시스템을 갖춰 내년 취항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제주항공과 진에어는 올해 사업계획에서 유례없이 공격적인 경영방침을 천명했다.
지난해부터 국내 항공시장에 속속 뛰어들고 있는 외국계 항공사들도 경쟁에 불을 붙였다. 대한항공은 미주 및 구주지역 노선에서 외국항공사의 공급 증대 등으로 지난해 여객수송이 전년대비 감소했다.
또 이달 개통한 호남선 KTX가 국내 여행 수요를 상당 부분 잠식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항공업계에는 악재다. 항공운임을 KTX 운임보다 낮추고 공항 주차요금을 할인해주는 등의 대안을 마련했지만 안전과 정확성 측면에서 철도를 선호하는 소비자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 잇따라 들려오는 항공기 추락사고 소식은 이같은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안전 우려가 상대적으로 큰 LCC는 일련의 항공 사고 소식이 발목을 잡을 수 있다”며 “대형사들 역시 경영권 인수 문제라든지 오너 일가의 재판건 등이 이슈가 되고 있는 것이 부담이다”라고 말했다.
현재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금호산업 매각작업을 진행중이다. 이달중 본입찰이 이뤄질 예정이다.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 지분 30.1%를 보유하고 있어 새 주인은 아시아나항공의 경영권도 확보할 수 있다.
지난해 말 ‘땅콩회항’ 사건으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에 대한 항소심 공판도 지난 1일 시작됐다. 조 전 부사장은 기내에서 소란을 일으켜 업무를 방해하고 직원을 압박한 사실은 인정했지만 항로 변경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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