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V낸드 생산 거점인 중국 시안(西安) 공장에 대한 추가 투자에 나서는 등 시장 수요에 적극 대응해 반도체 사업 수익성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데이터센터 서버에 탑재되는 고용량 SSD 수요 증가에 발맞춰 V낸드 생산량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생산하는 V낸드가 최고의 서버용 낸드플래시 제품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수평 구조 대신 수직 구조를 사용하는 V낸드는 정보를 저장하는 공간을 원하는 만큼 쌓아올릴 수 있어 용량 제한이 없다. 현재 유일한 V낸드 생산업체인 삼성전자는 24단과 32단에 이어 최근 48단 V낸드 개발에 성공했다. 생산 효율성도 높아 가격경쟁력까지 갖추고 있다.
삼성전자는 개발 중인 모든 SSD에 V낸드를 적용키로 결정하고, 시안 공장을 중심으로 V낸드 생산량을 빠른 속도로 늘려 나가고 있다. 시안 공장의 경우 당초 계획했던 70억 달러 투자를 조기에 완료하고, 내년부터 생산설비 확충을 위한 추가 투자에 나선다. 이를 통해 현재 웨이퍼(반도체 재료가 되는 실리콘 원판) 기준 월 5만장 안팎의 생산능력을 최대 10만장 수준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중국 쑤저우(蘇州)에 있는 반도체 후공정 라인과 별도로 최근 시안 공장 옆에 또 다른 후공정 라인을 건설했다. V낸드 생산량 증가에 대비한 것으로, 이 라인은 1분기 중 본격 가동된다.
신재호 삼성전자 시안법인 경영지원팀장(상무)은 “스마트폰과 태블릿 시장은 성장이 정체돼 새로운 수요가 창출되기 어렵다”며 “결국 빅데이터 시대로 진입하면서 데이터센터 서버용 SSD가 시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 상무는 “시안 공장 내 남은 공간에 생산설비를 꾸준히 채워나가고 있다”며 “캐파(생산능력)도 늘려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SSD 시장 규모는 올해 136억 달러에서 3년 후인 2018년에는 203억 달러로 연평균 18%의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같은 기간 HDD(하드 디스크 드라이브) 시장은 연평균 -2%씩 역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SSD가 기존 HDD 수요를 빠르게 대체해 나가고 있다. 이는 모바일 기기의 보급 확대와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의 발달로 데이터 처리 용량이 급증한 데 따른 변화다.
실제로 세계 최대의 데이터센터용 서버 공급 업체인 인텔이 분석한 바에 따르면 2013년 기준 유튜브에서는 1분 간 13만8889시간 분량의 동영상 시청이 이뤄지고 있으며, 구글에서는 410만건의 검색이 이뤄졌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말 기준 삼성전자의 SSD 시장 점유율은 34%로 압도적인 1위를 기록 중”이라며 “올해 매출 증가로 점유율이 더욱 높아질 가능성이 높고 반도체 사업 실적도 큰 폭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