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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수입물가 전월비 보합, 4개월만 하락세 멈춰

김남현 기자I 2014.07.10 06:00:00

달러-원 하락불구 이라크사태로 유가상승 영향..석유화학제품 위주 상승
기조적 상승 위해선 中 등 신흥국 경제 살아나야

[이데일리 김남현 기자] 소비자물가 선행지표라 할 수 있는 수입물가 하락세가 4개월만에 멈췄다. 달러-원 하락세가 지속됐지만 이라크 내전 발생으로 국제유가가 상승했기 때문이다. 다만 기조적으로 상승세를 이어갈지는 좀 더 지켜봐야할 것으로 보인다.

<출처> 한국은행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6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6월 수입물가(원화기준)가 전월대비 보합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3월 -0.5%를 기록한이후 넉달만에 하락세를 멈춘 것이다. 특히 석탄·석유와 화학제품이 각각 전월대비 1.0%와 0.4% 상승을 기록해 플러스 반전한 영향이 컸다.

이는 원화환율 하락에도 불구하고 유가가 상승했기 때문이라는게 한은의 분석이다. 실제 달러-원 평균환율이 6월 1019.36원으로 5월 1024.99원 대비 0.5% 하락했다. 반면 배럴당 두바이 월평균 유가는 6월 107.93달러로 5월 105.62달러 대비 2.2% 올랐다.

계약통화기준으로는 상승폭이 더 컸다. 전월대비 0.6%, 전년동월대비 1.4%씩 상승해 각각 2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계약통화기준 수입물가는 전년동월대비 기준으로 2012년 4월부터 지난 4월까지 무려 25개월째 하락세를 기록한 바 있다.

수출물가는 전월대비 0.2% 하락해 3월이후 넉달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지속했다. 역시 원화환율 하락이 가장 큰 영향이었다. 다만 전월 1.6% 하락에 비해서는 낙폭을 줄였다. 플래시메모리가 전월대비 2.4% 상승한게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김민수 한은 물가통계팀 과장은 “이라크 내전 사태로 유가가 올라 석유화학 제품을 중심으로 올라 수입물가가 올랐다. 수출물가가 소폭 하락에 그친데는 플래시메모리 가격이 오른 영향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수출입물가를 전년동월대비로 보면 수출물가는 -10.6%를 기록, 2010년 3월 -11.3% 이후 4년 4개월만에 하락폭이 가장 컸다. 아울러 2012년 8월 이후 1년 11개월째 마이너스 행진을 지속했다. 수입물가도 -8.8%로 지난해 5월 -9.7% 이후 1년1개월만에 최저치였다. 또 2012년 9월 이래 1년 9개월연속 마이너스세를 이어갔다. 다만 이같은 하락세는 지난해 같은달 환율 영향에 상승폭이 컸던데 따른 기저효과라는게 한은의 분석이다.

수출입물가 하락세가 주춤했지만 기조적 상승세로 돌아설지는 미지수다. 유가가 이라크 사태라는 공급적요인에 따라 오른탓에 지속적으로 오를 가능성이 낮기 때문이다. 한은은 수요측면이 받쳐줘야 한다고 봤다. 또 수출입물가가 반등하려면 선진국과 신흥국 특히 중국경제가 살아나야 할 것으로 진단했다. 여기에 달러-원 하락세도 멈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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